식약청, 남녀 1000명 조사

우리나라 음주인구 10명 중 4명은 일주일에 한 번 이상 고위험 수준의 알코올을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하는 고위험 수준은 1일 알코올 섭취량이 남성의 경우 60g(소주 8잔), 여성의 경우 40g(소주 5잔)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전국 16개 시·도에 거주하는 만 15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주류 섭취 실태를 조사해 14일 결과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26.5%가 일주일에 한 번 이상 고위험 음주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두 번 이상은 17.3%로 조사됐다.

고위험 음주 시 마신 술로는 소주(66.3%)가 가장 많고 맥주(20.8%), 포도주(2.9%), 탁주(2.6%) 등이 뒤를 이었다.

최근 1년 간 한 번 이상 폭탄주를 마신 경험은 31.4%(314명)였고 이들 중 94.6%(297명)가 소주와 맥주 혼합주(일명 소폭)를, 22.6%(71명)는 양주와 맥주 혼합주(일명 양폭)를 각각 1회 평균 4.1잔과 4.6잔 마신 것으로 집계됐다.

조사대상 가운데 음주 시 자신이 몇 잔을 마시는지 알고 마신다는 응답자는 60.2%였고 원하지 않는 술은 거부한다는 응답은 48.7%였으며 낮은 도수의 주류를 선호한다는 응답은 46.8%였다.

또 음주 습관과 관련, 음주 전에 물 등을 섭취한다는 응답자는 16.8%, 식사와 함께 술을 마신다는 응답자는 17.9%, 마실 양을 미리 정한다는 응답자는 32.6%로 나타나 일반적인 음주요령을 실천하는 비율은 적었다.

식약청 관계자는 “술자리가 많아지는 연말연시를 맞아 지나친 음주를 자제하고 꼭 마셔야 할 경우 단숨에 술잔을 비우기보다 여러 차례 나눠 마시고 물이나 음식물을 함께 섭취하는 건전한 음주습관을 실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기준 기자 lkj@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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