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면옥, 600년된 거리 허물어지나? '옛날 가게들 이젠 볼 수 없나?'

을지면옥이 오전 20일 포털 사이트 실시간 순위에 올랐다.
을지로는 옛날 가게들이 색다른 느낌 주어 추억과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곳이다.
냉면 맛집으로 유명한 서울 중구 ‘을지면옥’이 재개발로 철거될 것이라는 소식이 화제가 되고 있다.
청계천·을지로 인근 상공인들, 또 예술인과 시민들이 중심이 된 시민단체들이 재개발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16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재개발을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을지면옥, 안성집 등 유명 맛집이 속한 이 구역은 2017년 4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아 보상절차를 앞두고 있다. 해당 구역 내 땅 소유주의 4분의 3 이상이 동의하고, 보상이 완료되면 관리처분인가를 거쳐 철거가 진행된다.
을지면옥을 비롯한 일대 땅 소유주 14명은 재개발에 반발하며 2017년 7월 중구청을 상대로 서울행정법원에 사업시행인가 무효확인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이런 사실이 최근 뒤늦게 조명받으면서 비판 여론에 불이 붙었다.
청계천과 을지로 일대 상인과 예술가들이 조직한 청계천을지로보존연대는 지난 8일에 이어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청계천 일대 공사를 중단하고, 중구청과 서울시가 재개발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최근 2주간 받은 시민 2만1천명의 재개발 반대 서명을 중구청과 서울시에 전달했다.
청계천 상권수호 대책위원회는 18일 '재개발 반대 집회'를 열어 "세운재정비촉진지구 및 수표도시환경정비사업 지역내 한 부분을 공구특화지역으로 지정, 개발해 공적 분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시에도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을지면옥 소식이 알려진 후 민원인들이 부쩍 늘었다"고 전했다.
을지면옥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일단 합의을 했으면 끝난거지 사업시행인가 떨어지고 나니 '설마 다시 철회하겠어'라는 생각으로 4배나 높게 2억을 달라고 횡포를 부리는데 거기에 굴복하면 그게 잘못된거지,...재개발 철회하고 그대로 뒀다가 을지면옥사장 사망신고 접수되면 그때 가서 다시 추진을 논의해라.", "1500원정도 원가의 냉면가지고 때돈벌고 부동산으로 또 때돈버내. 욕나온다.", "박원순 시장 한심하네요 12년전에 재개발지역으로 지정되어 건물들의 노후화가 심각한데 이제 겨우 사업시작하나 했는데 갑자기 냉면집 보존하겠다니. 다 쓰러져가는 냉면집이 과연보존할가치가 있는지? 제발 좀 생각을 가지고 일을 해주길", "을지면옥 욕심이 과하네^^" 등 반응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