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들은 1인칭 시점으로 진행된다. 책속에서 속칭 ‘나’는 작가 페터 빅셀 자신이다. 나는 여섯 살 난 아들 마티아스, 아내와 함께 다락층에 세 들어 산다. 하지만 ‘나’는 토마토 색으로 칠해진 우중충한 벽, 수도관은 새고 보일러도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이 낡아빠진 집이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 저자는 책상 앞에 앉아 소설을 구상 중인데 소설 속의 그는 작가와 다락방에 세 들어 산다. 작가는 그에게 키닝어라는 이름을 주고, 고향 빈에 엘프리데라는 애인을 만들어 준다.작가인 ‘나’는 그에게 이웃도 있고 번듯한 직업과 취미도 만들어주지만 작가의 머릿속에서 그의 뜻대로 움직이던 키닝어는 어느 순간부터 점점 실제로 존재하게 된다. 그는 여권을 만들어 여행을 하고, 치과에 가고, 심지어 허름한 집에 대해 불평까지 늘어놓는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키닝어가 사라진다. 이야기를 어떻게 진행할 지는 키닝어만이 알고 있는데. 작가는 이야기를 계속 진행시키기 위해 키닝어를 찾아 나선다. 키닝어가 없어도 말썽 많은 집과 이웃들의 이야기는 계절이 바뀌고 또 바뀌어도 계속된다. 이야기 속의 그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이야기는 계속돼야 하는 것이다. 저자: 페터빅셀, 출판사: 북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