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승격 70년, 광역시 승격 30년을 맞이해 대전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3년간의 ‘대전 방문의 해’가 진행 중이다. 풍수로 본 대전의 역사와 미래의 방향을 설정하고자 한다. 풍수에서 하늘의 기운인 천기(天氣)와 땅의 기운인 지기(地氣), 그리고 사람의 기운인 인기(人氣)가 모아져서 천지인(天地人) 삼위일체가 될 때 비로소 완성된 하나의 모습을 갖출 수 있다. 따라서 이 시대의 천기는 국민이 주인인 시대이며 지기는 대전의 지세가 삼태극(三太極)과 오행의 기운을 담은 우리나라 최고의 명당임을 확인했다. 마지막 하나인 사람의 기운이 제 역할을 다할 때 계룡산을 중심으로 국민이 주인인 새로운 시대를 개창할 수 있음이다.

대전의 근대 100년 역사는 자연 지리적 영향으로 국토의 중심부로서 교통, 행정, 과학의 도시로 발달했다. 미래는 이를 바탕으로 시대정신과 지세인 천기와 지기를 이해하고 운용할 수 있는 많은 인재에 의해 새로운 도약의 길을 걷기를 희망한다. 올해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다. 당시의 국호가 대한제국에서 황제의 나라의 의미가 아닌 국민이 주인임을 알리는 대한민국이라 명명했다. 과거의 시대와 다른 점은 국가의 주인인 최고 지도자의 결정에 좌우됨이 아니라 많은 국민이 주인이 돼 각자의 역할을 충실할 때 그 빛을 발휘할 수 있다. 하늘과 땅이 대전을 선택했으니 이제 대전시민이 답을 할 차례다. 국가의 주인이요, 대전시의 주인공으로 새로운 국가관과 시민상(市民象)을 정립해야 한다.

풍수도참사상으로 1000년 전부터 내려오던 백성이 주인인 땅, 계룡산과 금강이 제왕의 시대에 반역하는 지세임으로 인재를 등용치 못하게 외면당한 지역이었다. 하늘의 천기가 변화여 제왕의 시대가 아닌 백성의 시대가 열린지 100년이 지나가고 있다. 국민이 주인인 시대가 왔어도 제왕적 대통령이 통치하는 정치제도, 자본이 국민에게 공평하게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제제도와 사회 문화제도 등 총체적 제도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그 변화의 중심에 대전이 있으며 시민이 앞장서서 나아가야한다.

제왕의 시대에 한밭이라는 조그만 촌락에 불과하던 지역이 백성의 시대가 열리면서 대한민국의 광역 도시로 탈바꿈했다. 이는 우연히 아니라 필연임을 재삼 강조한다. 그동안 대한민국을 대표할 기관들이 대전을 기점으로 다시 시작되고 있다. 종묘에 해당하는 국립현충원이 서울의 3배 규모로 갑동에 위치하며 문무백관을 대표하는 연구원과 군사기관이 대덕 연구단지와 계룡시에 3군(육·해·공군) 본부가 있다. 또 이를 뒷받침하는 행정의 기능이 대전과 세종에 자리하고 있다. 이러한 기관이 과거에는 권력의 중심에 있었으나 이제는 주인 아래에서 국민을 섬기는 기관으로 변화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다만 국민들 보다 위에 있는 권력 기관, 청와대, 국회, 대법원이 아직도 시대를 모르는 철부지 행동을 일삼고 있다. ‘대전 방문의 해’를 맞이하여 대전은 국민을 위해 만들어진 도시임을 살펴보고 미래를 설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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