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동관 충청남도농업기술원 기획홍보팀장

 

세계 3대 투자가로 알려진 짐 로저스 회장은 며칠 전 김제동이 진행하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미래에 유망한 산업으로 농업을 꼽았다. “농업이 아주 전망이 좋아요. 농업도 지금 세계적으로 엉망이거든요. 그래서 제가 기회를 보고 있어요”라는 이야기를 했다. 로저스 회장이 한국농업을 긍정적으로 이야기한 것은 특별한 일이 아니다. 이미 여러 번 그리고 강조해서 그 이야기를 하고 있다.

짐 로저스 회장은 2018년 서울에서 열린 미농포럼에 참여해 ‘농업이 미래다’라는 주제로 1시간 동안 특별강연을 하며 농업의 중요성과 투자 가능성을 이야기했다. 그 강연에서는 “농업은 10~20년 뒤에 분명히 세계 최고의 산업 중 하나가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이 통일되면 일본농업을 앞지를 것이라는 예측도 새롭게 내놨다. 그는 “농업과 통일한국은 가장 큰 관심사”라고 이야기했다.

2014년에 서울대 경영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도 농업을 언급했다. 경영학석사(MBA)보다 농대(農大)가 유망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교실을 나가 드넓은 농장으로 가라. 여러분이 은퇴할 시점에는 농업이 가장 유망한 사업이 될 것이다. 모든 사람이 농업을 등한시하고 도시로 몰려나올 때 역으로 농부가 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라는 이야기로 농업의 미래를 이야기했다.

그렇게 농업을 강조하고 있는 시각에는 윤봉길 의사가 농민들을 계몽하기 위하여 저술한 농민독본이 생각난다. 윤봉길 의사는 “농업은 인류의 생명창고, 농민은 인류의 생명창고를 그 손에 잡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돌연히 상공업 나라로 변하여 하루아침에 농업이 그 자취를 잃어버렸다 하더라도 이 변치 못할 생명창고의 열쇠는 의연히 지구상 어느 나라의 농민이 잡고 있을 것입니다”라고 이야기했다. 짐 로저스 회장이 농업을 보는 시각에도 농업은 인류의 생명창고이고, 농업 없이는 인류가 생존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이고, 미래에는 식량 등 농업의 중요성이 부각될 수밖에 없는 배경이 있다.

최근 우리나라의 농촌에는 청년농업인의 창업과 취업이 증가하였다.

농림축산식품부의 집계 결과 2018년에 전국적으로 1800명의 청년들이 농업·농촌분야에서 창업과 취업을 했다. 앞으로의 전망은 더 긍정적이다. 농지, 자금, 기술 등 다양한 사업들을 청년농업인을 대상으로 추진하여 2019년에는 3700명, 2022년에는 1만 명을 목표로 체계적인 지원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런 상황에서 짐 로저스의 언급이 아니더라도 4차 산업혁명과 결합해 나가고 있는 한국 농업은 분명 미래가 밝다. 더욱이 전문 투자자인 짐 로저스의 적극적인 권유까지 있는 상황이니, 젊은이여! 당신의 밝은 미래를 위하여 직업으로서의 농업을, 삶의 터전으로 농촌을 한번 쯤 깊게 고민해 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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