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3년간 ‘대전 방문의 해’가 진행되고 있다. 풍수로 본 대전의 지세가 삼태극(三太極)과 오행의 기운을 담고 있는 우리나라 최고의 명당의 지기(地氣)임을 알 수 있었다. 또 하늘의 기운인 천기(天氣)를 받아 한밭이라는 조그만 촌락에 불과하던 지역이 백성의 시대가 열린지 100년이 되면서 대한민국의 광역 도시로 변모됨도 알았다.

미래의 대전은 하늘과 땅의 기운에 힘입어 국민이 주인인 시대를 이끌어 갈 사람이 필요하다. 이는 과거의 제왕도 아니며 현재의 중앙 집권적 대통령도 아닌 오직 국민을 섬기는 인재여야 한다. 또 한 명의 영웅에 의해 나라와 국민의 발전이 되는 게 아니라 많은 국민들이 각자의 역할을 다해 함께 상생할 수 있는 새로운 시대의 주인공이 돼야 한다.

그 동안 계룡산 시대의 도읍(수도)을 위해 많은 인재들이 노력을 하였으나 성공을 이루지 못했다. 조선을 개국한 태조 이성계의 신도안 도읍이 정치권력과 기득권에 의해 한양으로 변경돼 실패했다. 조선 말기 세도정치로 인해 약화된 왕의 권력을 강화하기 위해 대원군의 신도안 도읍설이 있었으나 경복궁 복원 사업으로 변경됐다. 대한민국 건국 이후 박정희 대통령의 일명 ‘백지화 계획’에 의해 수년간 연구를 거듭해 공주 장기 일원에 청와대, 국회, 대법원을 비롯한 행정수도 이전을 계획했으나 10·26사건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이어 전두환 대통령 시절 6·20사업으로 계룡산 아래 신도안에 대통령 집무실 등 주요 사업을 준비했으나 버마 아웅산 폭발 사건을 계기로 대폭 축소돼 현재의 3군 본부가 됐다. 그 후 국민이 주인인 시대를 부르짖은 참여 정부 노무현 대통령의 공주 연기 일원의 ‘신행정수도이전 계획’도 기득권 수구세력에 의해 위헌 판결을 받고 반쪽 기능인 행정중심 복합도시인 세종시로 변모됐다. 이는 하늘의 기운이 백성이 주인인 계룡산시대를 어느 한 명의 영웅에게 맡기지 않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계룡산시대, 국민이 주인인 시대가 서서히 열리고 있다. 대전을 시작으로 국립 대전현충원, 대덕 연구단지, 둔산 종합청사가 위치하며 계룡시의 3군 본부, 세종시의 정부청사 등이 제 역할을 하고 있다. 다만 아직도 국민들 보다 위에 있는 권력 기관인 청와대, 국회, 대법원이 문제다. 청와대 터가 잘못돼 대통령들의 말로가 불행할 수 있고 여의도 국회의사당의 자리가 물 가운데에 있어서 국회의 기능이 정상화 되지 못할 수 있다.

작금의 대법원 사태 또한 심각한 지경에 빠지고 있다. 이 모든 것이 누구의 잘못이라고 지적하기 이전에 시대를 읽지 못하므로 비롯되고 있다. 이제는 주인 아래에서 국민을 섬기는 기관으로 변화돼야 한다.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대전 방문의 해’를 맞이해 대전시민이 한번 생각하고 깨우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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