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영 충남도 행정부지사 명예퇴임

"부산에서 새로운 삶 시작하지만 '인간 남궁영'은 충남 떠나지 않을 것.”

남궁영(57) 충남도 행정부지사는 14일 “충남은 저의 일생이었고 충남도민들은 저의 전부였다”고 말했다.

남궁 부지사는 이날 명예퇴임식을 앞두고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30년 넘는 공직생활을 하면서 그 대부분을 충남에서 도민과 더불어 일했다”며 각별한 지역사랑과 함께 소회를 밝혔다.

부여 출신인 남궁 부지사는 서울대 농생물학과를 졸업하고 1988년 기술고시(20회)로 공직에 입문해 도 농정유통과장, 혁신정책기획관, 경제통상실장, 기획관리실장 등 요직을 두루 지냈다.

이후 행정안전부 지방행정연수원 기획부장과 정책기획관, 대변인을 거쳐 2016년 11월 30일 제34대 도 행정부지사로 복귀했다.

남궁 부지사는 “공무원은 제한된 기간내 국가가 부여한 권한과 책임을 갖고 일하다 임기를 마치면 물러나 후임자가 이어서 그 일을 하는 것”이라며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없지 않지만 떠날 때가 되어 떠나는 건 자연스럽고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고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

관선 시절인 22대 안응모 지사부터 38대 현 양승조 지사까지 숱하게 많은 도지사를 보좌한 남궁 부지사는 “그간 직업관료로 보필한 지사들이 모두 훌륭한 분들이었고 무엇보다 도 공무원들의 노력으로 조직이 튼튼하고 안정적으로 운영돼 왔다”며 “직업공무원으로서 성실히 일하고 있는 직원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고 사의(謝意)를 표했다.

남궁영 충남도 행정부지사가 14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간담회를 하고 있다.  문승현 기자

남궁 부지사는 안희정 전 지사의 성추문과 이어진 불명예 사퇴로 지난해 3월부터 민선 7기 출범까지 대과없이 도지사권한대행직을 수행했다는 평가에 대해선 “당시 사건으로 저는 물론 도민들도 모두 안타까움을 느꼈을 것”이라며 “지휘관으로서 저는 얼굴마담 노릇했을 뿐 직원들이 흔들림 없이 업무에 전념해줘 잘 극복할 수 있었다”고 공을 돌렸다.

고위공무원(1급·관리관)으로 지방과 중앙행정을 두루 섭렵한 그는 “대전·충남권이 선거에서는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며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 같은데 그에 반해 중앙부처에 지역출신 공무원들은 많지 않고 그들이 받는 정무적인 대우도 굉장히 약하다고 느꼈다”며 이른바 ‘충청홀대론’에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남궁 부지사는 “자리와 직위가 일을 하는 것이지, 사람이 고정되어 일하는 게 아니다. 간략하고 간소하게 퇴임식을 하고 조용히 물러나려 한다”면서 “부산에 있는 한국자산관리공사에서 직업공무원이 아닌 새로운 삶을 시작하지만 ‘인간 남궁영’은 충남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내포=문승현 기자 bear@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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