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규 충남농업기술원 과채연구소장

토마토의 우리말은 ‘일년감’이라고 합니다. 1년 동안만 사는 한해살이 식물로 감처럼 생겨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토마토의 원산지는 남미 페루이며, 16세기 초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한 즈음 유럽으로 건너가 스페인과 이탈리아에서 재배되었다고 하며, 한국에 들어온 것은 지봉유설(芝峰類說)에 ‘남만시(南蠻枾)’로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1600년대로 추정됩니다.

타임지가 선정한 10대 슈퍼푸드 중 하나인 토마토에는 각종 비타민과 단백질, 칼슘, 식이섬유 등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유럽 속담에 '토마토가 빨갛게 익으면 의사 얼굴이 파랗게 된다'라는 말처럼 토마토를 매일 1~2개씩 먹으면 의사가 필요치 않을 정도로 건강에 좋은 식품이라는 뜻입니다. 세계적인 장수촌(長壽村)으로 알려진 안데스산맥 기슭의 빌카밤바(Vilcabamba) 사람들이 토마토를 많이 먹은 덕분으로 장수를 누렸다고 전해 오고 있습니다.

토마토가 건강식품으로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라이코펜' 때문입니다. 토마토의 붉은색을 만드는 라이코펜은 노화의 원인이 되는 활성산소를 배출시켜 세포의 젊음을 유지하게 합니다. 또한 강력한 항산화제로 혈전 형성을 막아주므로 뇌졸중, 심근경색 등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고 남자들의 전립선질환 예방에도 좋다고 합니다.

토마토에는 비타민 K가 많아 칼슘이 빠져 나가는 것을 막아주고 골다공증이나 노인성 치매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또한 토마토에 함유된 비타민 C는 피부에 탄력을 줘 잔주름을 예방하고 멜라닌 색소가 생기는 것을 막아 기미 예방에도 효과가 뛰어납니다. 아울러 토마토에 들어 있는 칼륨은 체내 염분을 몸 밖으로 배출시켜 우리나라 사람들의 짜게 먹는 식습관에서 비롯된 고혈압 예방에도 도움이 됩니다.

토마토(100g당 22㎉)는 열량이 낮아 비만, 당뇨병 환자에게 적합합니다. 기름진 음식을 먹을 때 토마토를 곁들이면 소화를 촉진하고 위의 부담을 가볍게 하며 산성 식품을 중화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식이섬유도 풍부해 변비 예방에도 도움이 됩니다. 한편 환자들 음료로 토마토 주스가 좋은 것은 유기산이 적어 자극성이 적으며 영양가가 우수하고 소화가 잘 되기 때문입니다.

토마토는 끓이거나 으깨면 체내에서 영양 성분이 더 잘 흡수되므로 다양한 요리에 응용할 수 있습니다. 토마토 수프, 토마토 샐러드, 토마토 피자, 토마토 샌드위치, 해물 토마토찜 등은 맛도 좋고 몸에도 좋은 토마토 요리입니다. 또한 토마토를 올리브유, 우유 등과 함께 먹으면 영양소의 체내 흡수력을 높여 주므로 더욱 좋습니다.

‘일년감’이 혹시 일년 내내 먹을 수 있어서 일년감은 아닐까요? 우리나라 모든 국민이 신선한 토마토로 건강과 젊음을 유지하고 토마토 농가도 활짝 웃는 그날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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