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규 대전시민대학 유머달인 강사

자존심은 인간 모두가 지키고 지켜줘야 할 마지막 보루다. 유머는 뻔뻔하게 체면을 내려놔야 뻔뻔 ‘펀펀(Fun Fun)’ 할 수 있지만 자존심은 지켜야 한다.
*밤중에 도둑이 들어왔다. 마누라가 이불 속에서 남편에게 “여보 도둑이 들어왔나 봐, 어떡해?”라고 하자 남편도 재빨리 이불 속으로 들어오면서 “집안에 들어오기만 해봐라”라고 큰소리친다. 도둑이 집안으로 진입했다.
아내가 “여보 집안에 들어왔어. 다 가져가려고 하는가 봐, 어떻게 좀 해!”라고 하자 남편이 여전히 이불 속에서 “이놈 가져가기만 해봐라!”라며 기어드는 소리로 말한다.
그런데 도둑이 패물 등을 다 챙겨서 나가는 기미가 보인다. 아내가 “여보 도둑이 다 가지고 간다. 당장 때려잡든지 신고하든지 좀 해봐!” 그제야 남편이 이불을 박차고 나가면서 큰 소리로 “이 자식 다시 오기만 해봐!”
*복면에 칼까지 들고 도둑질을 하러 들어온 괴한이 집안에 별로 훔쳐갈 것이 없자 이불을 뒤집어 쓴 부부에게 다가가 “수수께끼를 다 맞히면 그냥 나가겠다”라고 했다.
“일본, 프랑스, 러시아를 세 글자로 뭐라고 부르지? 그리고 삼국시대 세 나라 이름을 대봐?” 부인이 “당신이 좀 맞춰봐”라고 하자 남편은 덜덜 떨며 “왜·불·러(왜국, 불란서, 러시아의 첫 글자 모음)”, “못 맞히면 그 칼로 배째실라고구려(백제, 신라, 고구려)?”라고 해서 위기를 넘겼다.
금강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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