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티즌 프리뷰]

1부리그 승격을 노리는 프로축구 대전시티즌이 2019 시즌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시티즌은 3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안산그리너스FC와 하나원큐 K리그2 2019 1라운드 원정을 통해 새 시즌의 막을 올린다.
지난 시즌 시티즌의 행보는 인상 깊었다. 시즌 초반 약간의 부침을 겪었지만 후반기 엄청난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해 8월부터 10월 초까지 기록한 무패행진은 무려 11경기(8승 3무)다. 상승세는 계속 이어져 지난 시즌 최종 순위 4위, 플레이오프 진출 쾌거를 이뤘다.
지난 시즌 후반기 좋은 분위기는 프리 시즌으로 이어졌다. 시티즌은 최근 미국프로축구(MLS)의 밴쿠버 화이트캡스로 떠난 황인범을 제외한 주축 선수 대부분을 지켜냈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달성한 주축 선수들이 함께 두 번째 시즌에 접어드는 것은 그 자체로 전력 강화라고 볼 수 있다. 고종수 감독은 “선수단의 큰 변화 없이 두 번째 시즌을 치른다”며 “서로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하면 안 되는지 잘 알기 때문에 그 자체로 좋은 효과라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렇다고 기존 선수 지키기에 몰두한 것은 아니다. 시티즌은 알짜배기 영입으로 선수단을 보강했다. 우선 고교 선수 중 최고 기대주로 꼽히던 보인고 고준희와 연세대 출신 이정문 등 쟁쟁한 신인선수들을 영입, 젊은 팀 구축에 성공했다. 황인범의 공백 역시 수원 삼성 윤용호로 보완했다. 윤용호는 고 감독이 매탄고 코치로 재직하던 시절 사제의 연을 맺었다.
알짜배기 영입과 선수단 지키기에 성공한 시티즌은 경남 통영과 거제, 터키 등 세 차례에 걸친 전지훈련을 통해 조직력을 극대화했다. 신입 선수들도 1차 통영 훈련부터 합류해 오랜 기간 발을 맞췄다.
시티즌의 순조로운 흐름과 달리 개막전 상대 안산은 겨울 동안 선수단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임완섭 감독은 새로운 시즌에 대비해 변화를 예고하며 신인선수 9명을 포함한 폭풍 영입을 단행했다. 외국인 선수도 빈치씽코로 물갈이했다. 이러한 변화는 시티즌에 호재다. 탄탄한 주축 선수 잔류 속 보강에 성공한 시티즌이 개막전에서 안산보다 짜임새 있는 축구를 할 수 있는 까닭이다.
시티즌은 안산과 상대 전적에서 1승 4무 3패의 열세다. 그러나 최근 두 경기에서 1승 1무를 거두며 안산전 트라우마를 떨쳐내는 데 성공했다. 최근 전적과 시즌 준비를 놓고 봤을 때 시티즌의 승리가 조심스레 점쳐진다.
특히 이번 개막전은 한 가지 중요한 의미가 있다. 7년 동안 지속된 개막전 패배의 종결 여부다. 시티즌은 2012년부터 개막전 승리가 없다. 안산은 2017년 개막전 패배를 안긴 상대다. 절치부심해 만전을 기한 개막전은 시티즌에 얽힌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절호의 기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