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 명 문화예술인 독립선언서 필사/ 서예, 그림 등 작품수준 눈길

3·1 운동 100주년을 맞아 대한광복회에서 시작해 화제가 되고 있는 3·1 독립선언서 필사 챌린지가 지역 문화예술계에서도 열풍이 불고 있다. 지목받은 사람이 3명씩 지목을 이어가야 하는 원칙상 14일 현재 확인된 문화예술계 인사만 박석신, 박양준, 임창웅, 서은숙, 박홍순 등 30여 명에 달한다. 특히 문화예술인들의 필사는 서예, 그림 등이 가미돼 작품으로 내놔도 될 수준으로 일반적인 필사보다 훨씬 눈길을 끌며 주목받고 있다.
11일 박석신 화가는 온라인 페이스북을 통해 “독립선언서 필사 챌린지에 동참합니다”라며 사진 3장과 함께 글을 게재했다.
박 화가는 “3·1 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아 대한광복회에서 시작한 독립선언서 필사 챌린지에 동참하게 됐다”며 “저를 지명해 주신 ‘지원 박양준 선생님’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대한민국의 완전한 자주 독립과 남북 평화통일을 염원하며, 인류의 평화를 이루기를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독립선언서 38개의 문장 중 36번째 문장을 필사했다. 그의 특별한 서체와 그림을 더해 ‘세가지 약속 하나’라는 작품이 탄생했다. 그는 이후 대전문화재단 임창웅 팀장(서예가), 바우솔 김진호, 여산 이성배 서예가를 필사 챌린지를 이어갈 주자로 선택했다.
임창웅 대전문화재단 팀장 역시 “독립운동가들의 정신이 100년을 넘어 영원히 기억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필사를 했다”며 “몇 번이고 연습을 해보고, 완성할 정도로 경건한 마음으로 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조년 교수, 대전민예총 박홍순 사무처장, 김종칠 작가 등을 다음 주자로 지목했다.
이 밖에 대전예술의전당 신임관장으로 내정된 다트기획 김상균 대표, 대전재즈협회 박종화 회장, 서은숙 목원대 음악대학 동문회장, 사랑의 사다리밴드 이정제 씨 등 다수의 문화예술계 인사가 필사 챌린지를 이어가고 있다.
3·1 독립선언서 필사 챌린지는 지역 내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SNS 글을 통해 한 시민은 “필사가 단순히 따라 쓰는 수준이 아니라 완전한 작품인 것 같아 스크랩했다”며 필사 챌린지에 참여한 예술인의 작품을 치켜세웠다.
지역 문화예술계 관계자는 “문화예술인들이 사회에서 할 수 있는 역할 중 하나가 이런 일들이 아닌가 싶다”며 “독립선언서를 알긴 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보고 쓴 사람이 몇이나 되겠나. 이번 기회에 많은 분들이 필사 챌린지를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선영 기자 kkang@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