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진 충청남도농업기술원 화훼연구소장

봄, 봄, 봄. 봄의 시작을 알리는 전령사인 프리지어 꽃향기가 진동한다. 옛말에 ‘화향백리 주향천리 인향만리’라는 말이 있다. 아름다운 꽃 향기는 백리를 가고, 잘 익은 술의 그윽한 향기는 천리를 가며, 사람의 인품과 덕에서 나오는 향기는 만리 밖까지 간다고는 하지만 꽃향기처럼 몸으로 느낄 수가 없으니 혜안을 가지지 못한 필자는 꽃이 더 좋다. 남녀노소 모두 꽃을 좋아하지만 꽃을 사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꽃을 들고 다니는 것이 좀 어색하고 낯설다고 할까? 개인적으로는 어느 장소에서든 아름다운 꽃을 한 아름 조심스럽게 들고 가는 사람을 보면 그 모습이 참 좋아 보이고 마음씨까지 고와 보인다.
현대인들에게 있어 건강에 가장 ?악영향을 끼치는 것은?무엇일까? 전문가들은 현대인들이 받는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라고들 한다.?온종일 바쁘고 반복적인 일상으로 과로와 스트레스에 지쳐 있을 때 잠시 여유를 가지고 꽃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힐링이 되기도 한다. 꽃을 바라보는 행위 자체가 전자파가 가득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우리들의 시각을 즐겁게 할 뿐 아니라 은은한 향기는 우리의 후각을, 때로는 미각과 촉각까지 즐겁게 자극한다. 그래서 꽃향기를 이용한 아로마테라피도 해외에서는 많이 상용화가 되어 있다. 꽃을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의미도 여러 가지가 있는데 사랑을 표현하기도 하고 기쁨과 축하와 존경 혹은 위로와 추모를 뜻하기도 한다. 이렇게 꽃을 가지고 말을 하지 않고도 다양한 감정표현이 가능하다.
요즘은 품종개량으로 꽃 종류와 모양, 색이 매우 다양해져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장미, 백합, 프리지어 등 우리꽃을 개발하고 수출하여 농가경제, 나아가 국가경제에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꽃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계절마다, 산천마다 다르게 피는 다양한 꽃들의 향기를 찾아다니고, 각양각색의 아름다움과 향기를 감상하며 행복을 만끽한다. 모두가 꽃을 가꾸고 피우는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세상 또한?꽃처럼 아름다워 질 것이다. 꽃은 주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 모두에게 행복을 느끼게 한다. 꽃 한 송이가 주는 위대한 힘을 느껴보고 싶다면, 오늘 퇴근하는 길에 꽃집에 한번 들르는 건 어떨까요? 꽃집에 들어서는 순간 당신은 이미 힐링이 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