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담은 연못 형태 ‘담수 석축해자’로 시민 맞을 예정

사적 제16호인 경주 월성과 해자 배치 도면 [문화재청 제공]

 

경주 월성 해자의 복원사업이 시작된다.

문화재청과 경주시는 신라왕경 정비사업의 하나로 천년 궁성인 경주 월성(月城: 사적 제16호)의 해자를 담수 석축해자 형태로 정비하기로 하고 착공식을 개최한다.

월성 해자는 월성 외각에 웅덩이를 파고 물을 채운 방어용 시설로,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지난 1984년 시굴조사를 시작해 총 6기의 월성 해자 발굴했다.

연구진은 발굴을 통해 해자가 삼국통일을 기점으로 통일 이전의 땅을 파서 만든 방어적 성격이 큰 수혈해자(5~7세기)에서 통일 이후 석축을 쌓아 지은 조경적 의미가 강한 석축해자(8세기 이후)로 변화한 과정을 확인했다.

또한, 월성의 역사적 경관 회복과 함께 국민이 역사문화유적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해자에 대한 정비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2015년부터 2018년까지 1~3호 해자의 보완 정밀조사가 이뤄졌다.

월성 해자 정비는 발굴조사에서 확인된 유구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가장 잘 남아있는 석렬(石列)을 기준으로 정비한다는 기본방향을 세우고, 담수 석축해자로 정비하기로 결정됐다.

정비 작업은 1호에서 3호 해자는 월성과 주변 경관을 고려해 높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90% 크기로 축소하여 정비하고, 4호와 5호 해자는 현재 정비된 건해자를 그대로 활용하되, 담수를 위한 보완공사를 실시한다.

1호에서 5호까지 각각의 해자는 입·출수구를 통해 자연유수(물 넘김 방식)되며, 모의실험(3차원 모델링 프로그램)을 통해 취수량과 유속 등을 분석한 결과를 반영해 정비한다.

또한, 탐방로를 조성해 공사현장을 국민들이 볼 수 있도록 조성할 수 있도록 안내부스를 설치해 ‘고환경의 보고(寶庫)’라고 불리는 해자의 뻘층에서 나온 각종 유물을 영상 등으로 확인해 관람객의 이해를 도울 예정이다.

한편, 월성 해자 정비사업 착공식은 오는 20일 오후 2시, 월성 북서쪽 성벽 외곽의 4호와 5호 해자 사이에서 열릴 예정이다.

김경훈 인턴기자 admin@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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