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규 대전시민대학 유머달인 강사

 

상대방의 신체적 약점(대머리, 작은 키 등)을 유머 소재로 삼으면 이는 유머가 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자존감을 해치는 조롱이 된다. 당시에는 할 수 없이 웃을지 몰라도 뒤끝이 작렬할 수밖에 없다. 아마 다시는 만나려 하지 않을 것이다. 이에 반해 자신의 신체적 약점은 유머 소재가 될 수 있다. 스스로 약점을 드러내 보임으로써 자신을 망가뜨리고 낮추게 되면 경계의 벽이 허물어지고 공감대가 훨씬 빨리 형성되기 때문이다.

*(일목요연) 저는 왼쪽 눈이 사실상 잘 보이지 않습니다. 애꾸눈이나 다름없지요. 그래도 한 가지 장점은 어떤 문제를 대할 때 우유부단하지 않고 일목요연하게 처리한다는 것이지요.

*(한눈에 반했다) 첫날밤 신랑이 신부에게 “애꾸눈인데도 나와 결혼해줘 고마워!”라고 하자 신부가 “무슨 말이야! 나는 애꾸눈인 줄 전혀 몰랐는데, 이건 분명 사기 결혼이야!”라며 화를 냈다. 그러자 신랑 왈 “무슨 말이야, 당신과 첫선을 보고 나서 내가 분명히 편지에다 당신에게 ‘한눈에 반했어’라고 썼는데…. 잘 생각해 봐. 나는 분명히 내가 눈이 하나인 것을 밝혔단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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