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헌혈하는 이정민, 김성희 부부
각각 70회, 9회 헌혈, 나눔함께 하고파

 
대전 둔산헌혈센터에서 각각 70회, 9회째 헌혈에 참여하고 있는 이정민, 김성희 씨 부부가 헌혈을 하며 활짝 웃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대전충남세종혈액원 제공

“헌혈의 장점은 정기적으로 건강체크도 할 수 있고, 나눔을 실천할 수 있다는 점이예요. 피를 나눈다고 생각하지 말고, 마음을 나눠주는 일이라고 생각하면 헌혈이 더 쉬울 거예요.”

대전 둔산헌혈센터에서 2주마다 정기적으로 헌혈에 참여하는 이정민(48), 김성희(48) 씨 부부의 나눔 활동이 지역사회에 귀감이 되고 있다. 22일 현재 이 씨 부부의 헌혈 횟수는 이정민 씨가 70회, 김성희 씨가 9회째다. 부부 모두 혈장이 회복되는 2주를 주기로 정해놓고 빼놓지 않고, 헌혈에 참여하고 있다.

이정민 씨는 “헌혈을 하려면 먼저 건강해야 하는데 처음에는 헌혈을 하기 전 건강체크를 해준다고 하니까 건강도 체크할 겸 시작해 좋은 나눔이라고 생각해서 지금까지 이어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씨의 헌혈 횟수가 늘다보니 자연스럽게 아내인 김성희 씨까지 헌혈 나눔에 동참하게 됐다.

이 씨는 “아내는 9번째 참여를 하고 있는데 이 역시 건강을 한 번 체크해보자는 마음에서 시작됐다”며 “건강하기 때문에 헌혈을 할 수 있는 측정치를 보니까 마음도 좋고, 함께 마음을 나눌 수 있어 더욱 기뻤다. 하다 보니 도전의식이 생기고 있는데 함께 하는 가족이 있어 자신이 있다”고 뿌듯해 했다. 헌혈은 피를 나누는 것이 아닌 마음을 나누는 것이라고 말하는 그는 이참에 100회를 달성해볼 생각이다.

이 씨는 “작은 나눔을 한다고 시작하게 됐는데 횟수가 늘어나면서 도전의식이 생겼다”며 “100회까지 헌혈을 할 수 있도록 식사를 잘하고 열심히 운동을 하며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느 순간 헌혈 홍보대사가 된 그는 주위 지인들에게 헌혈을 적극 권하고 있다. 그는 “주위에 아프셨던 분이 있었는데 모은 헌혈증으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됐던 경험이 어느 때보다 가슴에 남았다”며 “누구나 언제든 아플 수 있고, 또 지금 아프신 분이 가족 중 있을 수 있다. 헌혈증 전달만으로도 그 분들에게는 큰 도움이 된다”고 헌혈을 적극 권장했다.

이 같은 마음은 사랑하는 딸들에게도 똑같이 전달하고 있다. 이 씨는 “딸 둘이 있는데 아직 초등학생이라 함께 헌혈을 하진 못하고 있지만 헌혈을 할 때 동행을 하면서 직접 보여주고, 헌혈의 장점을 알려주고 있다”며 “좋은 일들을 많이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봉사시간을 따로 낼 수 없어 헌혈밖에 할 수 없었다고 겸손하게 말하는 그는 “마음을 나눌 줄 아는 사람으로 열심히 살겠다”고 활짝 웃었다.

강선영 기자 kkang@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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