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 폴드 출시 연기 ··· 다시 떠오르는 갤노트7 사태

화면 결함 논란을 빚은 갤럭시 폴드

 

  삼성전자가 세계 첫 상용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의 출시 연기를 전격 발표했다. 화면 결함 논란에 대한 정밀 테스트를 위해서다.

  삼성전자는 22일 자사 뉴스룸 홈페이지를 통해 "갤럭시 폴드 리뷰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를 점검하고 내부 테스트를 추가로 진행하기 위해 갤럭시 폴드의 출시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며 "수주 내로 출시 일정을 다시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이 연기한 데에는 지난 2016년 발생한 '갤럭시노트7 발화 사건'의 악몽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갤럭시노트7 발화 사태 초기 삼성전자는 일부 배터리를 탑재한 제품에서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판단, 그동안 판매한 제품 전량을 회수하고 교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하지만 교환 제품도 잇따라 발화하면서 갤럭시노트7 생산을 중단하고 리콜부터 재고 처리까지 막대한 비용을 치러야 했다. 잃어버린 소비자 신뢰를 되찾는데도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이번 갤럭시 폴드 화면 결함 논란을 보도하는 일부 외신들도 처음부터 이 이슈가 삼성전자에 '재앙'이 될 수 있다며 갤럭시노트7 사태에 비교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이에 대한 학습 효과 때문에 정식 출시 전 갤럭시 폴드의 출시를 선제적으로 미뤘다고 본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갤럭시 폴드의 화면 결함 논란 자체는 중대한 문제가 아니라고 보는 기류가 강했지만, 품질에 대한 우려가 계속 나오는 만큼 무리해서 출시해서는 안 된다는 '신중론'이 대세가 되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화면 결함 문제에 대한 정확한 원인을 밝히고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힌 만큼, 정식 출시에서는 리뷰 제품에서 드러난 문제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앞서 미국 매체들은 리뷰를 위해 삼성전자에서 받은 갤럭시 폴드 제품이 사용 1∼2일 만에 스크린 결함과 다른 문제점을 노출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화면 보호막을 벗기자마자 화면 작동이 완전히 멈췄다거나, 화면 보호막을 벗기지 않았는데도 화면이 깜빡거리는 등 현상을 겪었다고 전했다. 디스플레이의 힌지 부분에 이물질이 들어가 화면이 툭 튀어나온 현상도 보고됐다.

  삼성전자는 처음 문제가 불거졌을 때 26일 미국 출시 일정에 변함이 없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으나, 20∼21일 문제 제품을 수거해 조사하면서 초기 불량을 확인하고 출시 연기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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