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규 대전시민대학 유머달인 강사

 

부동산으로 벼락부자가 돼 빌딩주가 된 김벼락은 자기 건물에서 갤러리를 하고 있는 화가 홍길동에게 자기 초상화를 500만 원에 계약하고, 계약금으로 200만 원을 지급했다.

그런데 그림이 다 됐다고 해 가서 보고는 자기가 생각하는 자기가 아니라면서 인수를 거절하고 계약금 중 절반은 돌려달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화가는 화가 났지만 일단 ‘이 초상화는 내(김벼락)가 아니다’라는 자필서명한 각서를 받는 조건으로 100만 원을 돌려줬다.

두 달 후 홍길동은 개인전을 열었다. 그리고 그 ‘김벼락이 아니다’라는 초상화는 ‘도둑놈의 얼굴’이란 제목으로 전시됐다. 그러자 빌딩 관리를 하는 직원들이 급히 달려와 말했다. “사장님 큰일 났습니다. 전시회에서 사장님의 얼굴을 그려놓고 도둑놈의 얼굴이라는데요.” 다른 사람들은 예외 없이 그 그림을 김벼락으로 판단하고 있었던 것이다. 할 수 없이 김벼락은 당초 계약금의 두 배를 물어주고 그 그림을 떼어낼 수 있었다.

애꾸눈인 왕이 자기 초상화를 잘 그리면 크게 포상을 하겠다고 했다.

초빙된 최고의 화가는 왕의 초상화를 제대로 잘 그렸다. 그러나 왕은 자신의 초상화가 영원히 애꾸눈으로 걸릴 것이란 생각이 들어 그 그림을 폐기처리하도록 했다. 두 번째 화가는 처음 화가가 애꾸눈으로 그린 것 때문에 퇴짜 맞았다는 것을 알기에 두 눈을 전부 온전하게 그려서 초상화를 완성했지만 다시 퇴짜를 맞았다.

왜냐하면 자신이 애꾸눈이라는 것을 다 아는데 두 눈을 온전하게 그린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드디어 세 번째 화가가 초상화를 그렸는데 합격이 돼 포상을 받았다. 세 번째 화가는 왕이 한 눈을 감고 사냥하는 멋진 모습의 초상화를 그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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