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해 설정의 중요한 기준점이 되고 있는 일본령 무인도 ‘에산베하나키타코지마’(붉은 원내 파란색 표시 지점)가 육안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어 ‘영해 축소’를 우려한 일본 해상보안청이 긴급 조사에 나섰다.

 

  일본 훗카이도 북쪽 끝에 있던 무인도가 바닷 속으로 사라지면서 '일본침몰' 괴담이 현실화 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일본 정부는 해당 섬에 대한 측량조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홋카이도 오타루(小樽)시에 있는 제1관구 해상보안본부는 20일부터 닷새 동안 지도에 홋카이도 사루후쓰무라(猿拂村)에서 500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것으로 표시돼 있는 '에산베 하나키타코지마(鼻北小島)'에 대한 측량조사를 실시한다.
  이 섬은 30여 년 전 무인도로 지도에 표시됐지만 오호츠크해의 파도와 유빙(流氷)' 등에 의한 침식으로 수몰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감춰진 섬 도감(秘島圖鑑)'의 저자 시미즈 히로시(淸水浩史)씨가 다음 권을 쓰기 위해 작년 9월 현장을 확인하러 갔다가 섬이 자취를 감춘 사실을 발견하며 세상에 드러났다.
  해상보안본부는 수몰된 섬이 물밑에 잠긴 정도면 선박항해의 안전에 문제가 될 수 있고 영해를 정하는 기준이 되는 점을 중시, 신중하게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이 섬은 수몰되기 전 평균 해발 1.4m 정도였다. 유엔 해양법 조약은 영해와 배타적 경제수역(EEZ)에 대해 만조시에 물밑에 잠기더라도 물이 빠졌을 때 수면에 모습을 드러내는 지역 중 본토 또는 인근 섬으로부터 12해리(약 22㎞) 이내에 있는 곳이면 그곳을 영해의 기준으로 삼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수몰된 섬이 물이 빠졌을 때도 수면에 드러나지 않으면 그 곳을 기준으로 12해리이던 영해가 육지로부터 12해리로 축소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현지 어민들에 따르면 현재 육지에서 육안으로 섬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부근을 오가는 어부들의 어선에서도 확인되지 않는다.
  어업협동조합내에는 "1975년 그 부근에 작은 섬이 있어서 우회해 다녔다"고 증언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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