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점 이상 득점 승리 후 대부분 패배
다득점 이후 방망이 침묵

올 시즌 22승 26패로 승률 5할이 채 되지 않는 한화이글스에는 징크스가 있다. 이 징크스를 깬다면 가을야구를 진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화이글스가 보유(?)하고 있는 징크스는 '10점 이상 득점해 승리한 이후 경기는 패배한다'는 것이다. 물론 모든 경기가 그런 것은 아니다.
22일 현재 46경기를 치른 한화가 10점 이상 득점해 승리한 경기는 모두 7경기다. 이중 5경기는 다음날 게임에서 모두 패했다. 단 두경기만이 다음날 경기에서 승리해 연승을 거뒀을 뿐이다.
연승을 거둔 2경기는 3월 24일 두산과의 경기에서 11대 1로 이긴 후 26일 기아와의 경기에서 13대 7로 연승을 거둔 경기와 지난 어린이날 시리즈가 열린 5일 KT와의 경기에서 10대 9로 이긴 후 다음날 6대 4로 이긴 경기다.
나머지 경기는 모두 패했다. 가장 큰 문제는 이튿날 경기에서 모두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는 점이다. 이상하리만치 방망이가 힘을 쓰지 못했다.
3월 26일 기아와의 경기에서 13대 7로 이겨 연승을 거두고 있는 상황에서 가진 27일 경기에서는 9대 4로 패했고, 30일 NC와의 경기는 13대 5로 승리했지만 31일 경기에서는 6대 3으로 연승에 실패했다.
4월 들어 열린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8일 롯데와의 경기에서 한 이닝 최다 득점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16대 1로 대파한 이후 다음날 경기에서 SK에게 8대 3으로 패했다. 삼성과의 경기는 더욱 처참했다. 20일에는 12대 5로 승리했지만, 21일 경기에서는 삼성의 외국인 선발투수인 제리 맥과이어에게 단 1개의 안타도 빼앗지 못하고 16대 0으로 대패했다. 둘쑥날쑥 제구를 보여왔던 맥과이어에게 한화는 노히트노런이라는 대기록을 선사했다.
5월 들어서도 비슷한 경기가 나왔다. 16일 키움과의 경기에서 15대 6으로 승리하면서 3연승을 질주했다. 하지만 17일 기아와의 경기에서는 5대 2로 패했다.
가장 큰 문제는 패배한 경기에서 4점 이상을 득점한 경기가 단 한경기 뿐일 정도로 엄청난 타격감을 보인 경기 이후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는 거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지난해 한화는 역전승의 귀재였다. 144경기 중 21경기를 역전승할 정도로 짜릿한 경기를 연출하면서 많은 팬들을 구장으로 끌어들였다. 경기가 끝날때까지 언제든 역전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끈질긴 승부로 보답했다.
지난해 역전승 귀재의 부활을 다시 한 번 기대해본다. 유상영 기자 you@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