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우린 죽지 않아" ··· 자신감일까 정신승리일까?

중국 광둥성 선전 시내의 화웨이 영업장 [AP=연합뉴스]

 

  미국 정부의 압력으로 존폐 위기에 내몰린 중국 거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승리는 우리의 것"이라며 불굴의 의지를 드러내 눈길을 끈다.
  화웨이의 창업자이자 최고영영자(CEO)인 런정페이(任正非)는 26일 중국 관영 CCTV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죽을 것이라고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승리는 우리의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에 의지하지 않고 완전히 자신에게 의지한다"면서 "우리는 단기 돌격전이 아닌 장기 지구전을 준비하고 있다. 우리는 싸울수록 더 강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의 장담과 달리 화웨이가 처한 상황은 결코 낙관적이지 않다. 
  미국 상무부는 미-중 무역분쟁의 일환으로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기업과 거래할 때 미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거래제한 기업 리스트에 화웨이를 포함시켰다.
  이후 무선 기술의 표준을 정하는 와이파이 연맹(Wi-Fi Alliance)은 화웨이의 참여를 "잠정 제한"했고, SD 메모리카드의 업계 표준을 결정하는 SD 협회에서도 배제당했다. 스마트폰 핵심 부품 업체인 퀄컴, 인텔, 자일링스, 브로드컴 등도 화웨이에 대한 공급을 중단하기로 했으며, 스마트폰 OS인 안드로이드와 구글 앱도 이용을 할 수 없게 돼 화웨이는 사실상 스마트폰 시장에서 퇴출될 위기에 처해있다.
  컨설팅회사 인트라링크의 스튜어트 랜들은 "화웨이가 곧 직원 수천 명을 해고해야 하는 처지가 될 수 있고 한동안 글로벌 주자(player)로서 자취를 감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화웨이가 승리를 운운하며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이는 것은 본인들의 의지와 관계없이 공허한 외침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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