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환 한국교통안전공단 대전충남본부 차장

무더운 여름철 자동차의 필수 점검 항목과 주의사항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여름철 운전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에어컨의 올바른 사용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에어컨은 언제 작동시키는 것이 가장 좋을까요?
에어컨 작동은 차량에 시동을 켠 후 정지 상태에서 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에어컨이 켜져 있는 상태에서 시동을 걸면 냉매 압축기, 시동모터, 배터리 엔진 등에 무리를 주게 되어 고장이 나기 쉬우며 이는 차량이 주행 중에 작동시키는 경우도 비슷합니다. 또한 시동을 끄기 2~3분 전에 에어컨을 끄고 송풍기만 작동하면 차량 내에 수분이 사라지면서 곰팡이 냄새도 예방할 수 있게 되고 연료도 절약할 수 있습니다.
에어컨은 고단(3~4단)에서 켜서 저단(1~2단)으로 내려오는 것이 좋습니다. 이는 냉각효율성과 연비에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1시간마다 에어컨을 끄고 창문을 열어 10분정도 환기를 시키는 것이 연료 절감 및 호흡기 질환 예방에도 도움이 되며, 주의사항으로는 장시간 에어컨을 내부 순환 상태로 작동하게 되면 실내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져 졸음운전이 유발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다음으로는 와이퍼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비오는 날 와이퍼를 작동시켰는데 빗물이 잘 닦이지 않는 경험은 많이 해보셨을 겁니다. 주간운전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야간 운전 시에는 교통사고 등의 큰 위험이 존재합니다. 와이퍼는 일반적으로 6~10개월을 교환주기로 보지만, 평소 주기적으로 고무 날 부분을 비눗물 등으로 깨끗이 닦아주면 좋습니다. 고무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딱딱해지므로 정기적으로 점검 후 딱딱해진 것이 확인되면 특히 장마철전에 교환하는 것이 좋습니다.
뜨거운 여름 엔진 과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냉각수의 점검은 필수입니다. 냉각수 점검은 시동을 끄고 엔진이 충분히 식은 상태에서 점검합니다. 엔진 온도가 내려가지 전에 냉각수 점검 시 화상 위험이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엔진이 완전히 식은 상태에서 냉각수가 냉각수 보조탱크의 Full과 Low 사이에 있는지 확인하고 만일 냉각수가 많이 부족한 경우는 냉각계통 고장으로 냉각수가 누출된 것일 수 있어, 보충으로만 끝내지 마시고 정비업체에서 점검 후 운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음은 타이어와 브레이크 관련 부품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여름철에는 뜨거운 지면 온도와 고속 주행 시 타이어에서 발생한 열로 인해 타이어 찌그러짐(스탠딩 웨이브)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타이어에 찌그러짐 현상이 발생하면 파손 위험이 있으므로, 고속 주행 전에는 반드시 공기압을 점검하고 평소 공기압보다 10~15% 가량 증가시켜 주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빗길 운전 시에는 평소보다 20% 감속 운행하고(폭우 시 50% 감속), 빗물 배수 능력 및 제동거리에 많은 영향을 주는 타이어 마모도를 점검(1.6mm 이상)하는 것이 좋습니다.
브레이크를 자주 사용하게 되면 브레이크 오일 내에 공기가 유입된 것처럼 기포가 형성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브레이크를 작동하여도 스펀지를 밟은 것처럼 브레이크 페달이 푹푹 꺼지는 현상(베이퍼록)이 발생하여 제동이 정상적으로 작동되지 않을 수 있어 긴 내리막을 운행하는 경우는 기어를 저단(엔진브레이크)으로 놓고 내려오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브레이크 점검 시 브레이크 오일 내의 수분을 함께 측정하여 교환해 주면 제동 안전성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걸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여름철 직사광선에 노출된 대시보드의 온도는 무려 90℃가 넘는다. 차량 내에 폭발성 물질(일회용 라이타, 휴대용 부탄가스, 자동차용 탈취제 등)을 두는 것은 온도 상승으로 폭발의 위험이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휴대전화 등 전자기기를 계속 사용하는 것을 자제하고, 배터리에 직접 연결된 블랙박스 등은 퓨즈박스로 연결토록 해야 주차 중 화재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또한 자동차용 탈취제 등을 사용한 후에는 충분히 환기해야 합니다. 장마철에는 상습 침수지 주차를 삼가고, 새 차는 직사광선을 피해 지하 주차장이나 그늘진 지역에 주차를 하는 것이 새 차 증후군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여름철 가족들과의 휴가 또는 장거리 운전에 앞서 내차의 상태를 점검하고 출발 하면 더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내 마음의 상태를 체크하고 출발하시는 것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