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6년 완공된 중동성당
언덕에 있어 웅장한 느낌
고딕양식을 채택한 본당

중국을 거쳐 전래된 천주교는 서해안을 통해 충청의 내포를 시작으로 금강문화권에 유입된다. 이 때 신부와 현지주민의 힘으로 현대식 성당이 충청도 곳곳에 건설되는데 공주의 천주교 또한 1898년 프랑스인 진 베드로 신부가 이곳에 교당을 세우면서 전파가 시작됐다.
공주 중동성당(충청남도의 기념물 제142호)은 언덕 위에 자리한 천주교 성당으로 이런 시대적 환경에서 건축된 아름다운 근대 성당 중 하나다. 중동성당은 서양 중세 때 유행한 고딕건축 양식 건물로 1934년에 착공돼 1936년에 완공됐다.

공주 중동성당은 가파른 언덕 위에 높은 종탑을 세워 종교건물의 위상을 표현했고 본당은 전통적인 목조건축물에서 현대건축으로 넘어가는 단계의 성당 건축물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본당의 외관은 붉은 벽돌로 쌓아 벽돌의 질감과 느낌이 잘 드러나 있으며, 아치형 창문과 현관 출입문의 아치는 하늘로 날아오르는 느낌을 주는 중세 고딕양식 성당의 건축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본당 내부는 중앙에 사람이 앉을 수 있는 긴 의자를 놓고 그 양쪽에 복도를 둔 형식이다. 중앙의 넓은 공간과 복도 사이에는 6개의 돌기둥이 있는데 단면이 6각형을 이루고 있다.

본당 건물 옆에는 같은 시기에 지어진 것으로 보이는 붉은 벽돌의 사제관이 있다. 이 사제관은 일제 강점기에 많이 지어졌던 서구식 주택 형태의 2층 건물로 단순하면서도 본당건물과 일체감과 통일성을 주고 있다.
이 성당은 건물규모는 크지 않지만, 본당 입구의 종탑과 함께 언덕 위에 세워진 지형적 특징을 잘 활용해 실제보다 웅장하고 근엄한 느낌을 준다.

1930년대에 지어진 중동성당은 벽돌로 쌓은 외관이 아직도 새 건물 같다는 느낌을 주고 있으며 성당이 고지대에 위치해 있어 공주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근처에 충청남도 역사박물관이 있어 함께 둘러보기 좋다.
김경훈 인턴기자 admin@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