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숙 대전대 창업학부장

 
조현숙 대전대 창업학부장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2019년 6월 대학정보공시 결과를 발표했다. 학생창업자수를 기준으로 1위는 한양대학교(70명), 영남대학교(56명), 한국과학기술원(42명) 순이었다. 영남대가 창업자 수는 2위지만 창업기업 고용인원 수가 0명인 것을 감안하면 인천대가 3위 안에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인원 수만 보면 고려대 49명, 한국산업기술대 38명, 서울대 28명 순이다. 창업기업 매출액 순으로 보면 국민대 1위(15억 5521만 원), 배재대 2위(13억 7470만 8000원), 연세대가 3위(12억 1053만 2000원)다. 전담교원 수를 살펴보면 한남대 1위(23명), 동신대 2위(20명), 경북대 3위(18명)로 나타났으며 전담 직원수 측면에서는 한국과학기술원 1위(39명), 고려대 2위(34명), 한남대 3위(32명)로 집계됐다. 학생창업자 수와 전담인력을 비교하면 전담교원 수보다 전담 직원 수가 학생창업자와 상관관계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

2019년 대학 정보공시의 창업관련 지표가 시사하는 바를 살펴보면 첫째, 전담인력 배치는 대학의 창업의지를 나타내며 창업전담인력은 전담교원 보다 전담직원 배치가 큰 영향을 미친다. 둘째, 많은 창업자 수가 인력창출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배재대의 경우 매출 2위를 나타내고 있으나 고용창출은 0명이다.

셋째, 창업자수와 매출액은 비례하지 않는다. 국민대 창업자수는 26명으로 창업자수 1위인 한양대 절반에 미치지 않는다. 그밖에도 4년제 대학 중 정부지원금을 가장 많이 지원받는 곳은 동국대였으며 교비를 가장 많이 지원하는 곳은 한국과학기술원으로 나타났다. 30억 이상의 정부지원금을 운용하고 있는 대학은 동국대 외에 한양, 고려, 한남, 국민, 경북, 숭실, 전남대 순이었다.

대부분 정부지원금이 많은 대학일수록 창업자 수나 매출액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정부지원 사업을 지원받으면서 인력이나 예산 측면에서 재원이 커짐에 따라 나타난 현상이라 볼 수 있다. 정부의 지원여부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나타내는 대목이다.

또한 한국과학기술원이 2018년 교비지원 약 1000만 원(1036만 7093원)에서 2019년 65억(65억 6898만 993원)으로 학생창업에 투자예산을 확대한 것은 주목할 만한 변화라 할 수 있겠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대학생 창업은 신용불량자를 양성하는 일이라고 비판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2019년 대학 정보고시 창업지표를 살펴보면 대학생 창업자 양성은 대학의 선택이 아니라 필수 영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겠다. 각 대학은 창업지원금, 창업지원인력 등 투입 대비 성과를 정비하고 대학창업이 고용창출 및 매출증대, 나아가 수출확대까지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가질 수 있도록 매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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