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6개월 연속 재정증권을 발행한다. 안정적인 국고금 운영과 조기재정집행을 원활히 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는 이달 중 두 차례에 걸쳐 총 3조 원 규모의 재정증권을 발행한다고 8일 밝혔다. 이로써 지난 2월 6조 원을 시작으로 6개월째 매달 단기적으로 돈을 빌리고 있다. 재정증권이란 국고금 출납상 일시 부족자금 충당을 위해 금융시장에 발행하는 유가증권으로 63일물 또는 28일물로 만기가 짧고 단기 차입수단으로 연내 상환해야 한다.

기재부는 오는 17일과 24일 두 차례 입찰을 걸쳐 각각 1조 5000억 원 규모로 18·19차 재정증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재정증권 발행은 통안증권 입찰기관(20개), 국고채 전문딜러(17개) 및 예비 국고채 전문딜러(5개), 국고금 운용기관(3개)을 대상으로 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된다. 18차 발행증권은 9월 19일 상환, 19차 발행증권은 9월 26일 상환될 예정이다.

올 재정증권 발행 한도는 30조 원으로 이달 발행잔액은 지난달보다 5조 9000억 원 줄어든 10조 원이 될 전망이다. 재정증권 발행을 통해 마련한 3조 원은 전액 7월 중 만기도래 예정인 재정증권 8조 9000억 원 상환에 활용할 방침이다.

정부가 이렇게 매달 재정증권을 발행하는 이유로는 조기재정집행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침체된 국내 경제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사회간접자본(SOC)와 일자리 창출 등 상반기 예산집행 목표를 61%로 잡았다. 5월 말 기준 중앙재정 집행률은 53%로 총 154조 6000억 원이 쓰였다.

기재부 관계자는 “재정증권 발행 등을 통해 자금을 적기 조달·공급해 안정적으로 국고를 관리해나갈 계획”이라며 “7월말 재정증권 발행 잔액은 전월대비 5조 9000억 원 감소한 10조 원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송승기 기자 ssk@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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