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시내버스 이용승객 수가 5년 만에 증가세로 반전됐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올해 상반기 하루 평균 이용객 수가 40만 9000명으로 전년도 하루 평균 이용객 수인 40만 5000명보다 4000명이나 늘었다.
2014년 이후 매년 감소세를 보이던 대전의 하루 평균 시내버스 이용객 수가 5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니 이는 큰 의미를 갖는다. 대중교통에 대한 이미지가 개선되고 편의가 확충됐음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마이카 시대가 시작된 이후 대중교통의 이용률이 날로 하락한 것이 사실이다. 내 차를 손수 운전해 원하는 장소로 이동하는 것이 습관이 되면 대중교통을 점차 멀리하게 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그래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수는 계속 줄어들었다. 승객 감소는 대중교통의 서비스 질 하락으로 이어졌다. 그 중 가장 심각한 문제는 시내버스의 노선 굴절화와 배차간격 연장이다.
대전의 경우, 마이카 시대 이후 외곽으로 신도시 개발이 지속 이루어졌지만 시내버스 증차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도시 확장이 거듭될수록 시내버스의 이동거리는 길어지고 그만큼 배차 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었다.
승객이 없으니 차는 늘릴 수 없고, 도시가 계속 외곽으로 팽창해가니 버스 노선은 길어졌다. 증차 없이 노선이 길어지니 배차간격이 늘어날 수밖에 없으니 시민들의 불편은 커져갔다.
이용객 입장에서는 노선이 직선화되고, 배차 간격이 줄이기가 가장 큰 요구사항이다. 노선을 직선화하고 배차간격을 줄이기 위해서 절대적인 조건은 운행버스를 늘리는 것이다.
시내버스 수를 늘리자면 이용객이 증가해야 한다. 이용객이 감소하는데 버스 운행 대수는 늘리는 것은 그만큼 재정적자가 커지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결정이 쉽지 않다.
이런 악순환 구조 속에 시내버스 승객이 증가했다는 것은 큰 의미를 갖는다. 그만큼 시민들이 원하는 대로 서비스 수준이 개선되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다. 그러니 다행스러운 일이다.
시는 공공 와이파이(Wi-Fi) 설치와 유개승강장 확대설치, 버스정보안내시스템 확충, 버스 내부 미세먼지 필터 설치 등의 서비스 개선 노력이 승객의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승객들은 그런 서비스보다 더 간절히 원하는 서비스가 있으니 그것은 노선을 좀 더 직선화해서 보다 빨리 목적지에 갈 수 있도록 하는 것과 배차간격을 줄여 바로 버스를 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자가운전자를 위해 투입되는 예산 중 일부를 과감하게 시내버스에 투입해 버스운행 횟수를 늘려준다면 버스 이용객 수는 더욱 증가하게 될 것이다. 시민들은 보다 빠르게 목적지에 갈 수 있는 시내버스를 원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