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새 야구장인 베이스볼 드림파크를 돔구장으로 증축이 가능한 개방형 구장으로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25일 발표했다. 일단 현 재정상황에서 개방형으로 추진하되 향후 여건이 호전될 경우 돔구장으로 증축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돔구장으로 건립되기를 바라던 많은 시민들의 희망이 사라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본다.

대전의 새 야구장은 2024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기존 한밭운동장을 철거하고 건립된다. 연면적 5만 2100㎡, 지하 1층, 지상 4층으로 관람석은 2만 2000석 규모다. 기본 계획 중 눈에 띄는 것은 그라운드 레벨을 지상 1층 바닥보다 6m가량 낮춰 관람석과 그라운드 간격을 가깝게 함으로써 편한 관람환경을 조성하기로 한 점이다.

대전시는 신축 야구장을 지역 랜드마크로 만들어 방문객을 끌어 모으는 등 원도심 활성화에 기여하도록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신축 야구장 인근에 다양한 익스트림 체험시설과 시민휴식공간을 마련해 야구 관람객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시민들이 찾는 파크형 도시공원으로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뿌리공원과 오월드 등 보문산 관광벨트와 연계해 일원을 도시 여행 단지로 구축할 예정이다.

원도심 활성화에 목말라하던 지역의 소상공인들로선 기대감이 커지는 발표가 아닐 수 없다. 신축 야구장은 시즌 시에는 관람객들이 몰려 지역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고 비 시즌에도 각종 체험시설들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찾으면 주변 상권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전에 돔구장이 생길 절호의 기회가 일단 미뤄졌다는 것은 아쉽게 생각한다. 돔구장 건립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여러 가지 장점을 얘기한다. 우선 미세먼지가 증가하고 있고 기록적인 폭염 등 우리나라의 환경변화는 돔구장의 필요성을 증대시키고 있다는 점을 들고 있다. 선수들이 날씨에 신경 쓰지 않고 경기에 집중할 수 있고 관중들은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야구경기를 즐길 수 있다.

여기에 돔구장은 야구경기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공연과 각종 행사에 활용할 수 있어 지역 활성화에 더 크게 기여할 것은 자명한 일이다. 게다가 서울의 고척돔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돔구장이 대전에 생기면 이에 대한 수요는 기대 이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새로 신축되는 대전 야구장이 개방형으로 추진되지만 돔구장의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점에서 희망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막대한 재정이 문제이겠지만 기왕에 새로 건립되는 야구장인 만큼 돔구장으로의 증축을 적극 추진했으면 한다. 대전시는 돔구장이 생기면 대전의 명물로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데 한 몫을 할 것이란 시민들의 기대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는 점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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