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안녕·풍어기원 민속행사

문화재청에서 올해의 민속행사로 선정된 ‘외연도 풍어당제’가 보령시 오천면 소재, 외연도에서 오는 6일과 7일 양 일간 열린다.
외연도 당제는 천연기념물 136호로 지정된 외연도 상록수림에 중국 제나라 전횡(田橫) 장군의 사당을 모셔놓고 음력 2월 보름에 주민들의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는 민속행사다.
전횡 장군은 기원전 200년 경 한나라에 대항하다 패장이 돼 부하 수백 명과 함께 외연도로 피신했으나 한 고조가 투항하지 않으면 섬 전체를 토벌하겠다고 엄포를 놓자 부하들과 함께 자결했다는 전설이 이 섬에 전해지고 있다.
풍어당제는 산신에게 드리는 산신제, 전횡 장군 사당에 올리는 당제, 바다로 나가 제를 올리는 풍어제, 용왕제, 농악놀이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당제는 각종 제물과 치마, 저고리 3벌, 황소 1마리를 끌고 당산에 올라 예부터 전하는데로 산정상의 돌 제단에 세분의 산신한테 산제를 지낸다. 이어 전횡 장군의 사당에 내려와 치마, 저고리 3벌을 제단에 올리고 분양을 한 다음 산 정상에서 떡을 빚고 황소(지태)를 잡아 정성을 다해 전횡 장군 제를 지낸다.
풍어제는 당제를 지내고 내려와 오색기가 펄럭이는 선착장에서 진행된다. 제를 올리고 나서 풍어와 어선의 안전을 기원하며 소의 피에 제물을 섞어 바다에 뿌린다. 가장 귀한 제물인 소의 피로 소원성취를 비는 것이다.
용왕제는 풍악이 신명나게 울리는 가운데 당주와 마을 유지들이 배를 타고 나가 다시 제상을 차리고 제를 올린다. 제를 올린 후에는 제사에 사용한 길지에 제물을 싸서 바다에 던지며 풍어와 마을의 안녕을 기원한다. 이어 준비한 퇴송배(띠배)에 음식을 실어 바다에 띠워 보낸다. 이는 마을의 액과 귀신들을 바다 멀리 내쫓는 의식으로 풍어제의 정점이라 할 수 있다.
당제를 지내는 동안 당주는 다른 사람과는 달리 일체 말을 해서는 안되고, 당제에서 한복 3벌을 위패에 걸치는 것과 ‘지태’라 불리는 소를 제물로 올리는 것은 다른 당제에서 보기 드믄 풍습이다.
보령=김성윤 기자
사진 : 지난해 외연도 풍어제 장면/보령시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