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의 역사에서 사과는 원죄의 상징이다. 사과를 먹지 않았으면 인간은 이렇게 살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말하면 사과를 먹을 수 있어서 이렇게 살 수 있었다. 그런 이야기를 밝히기 위해 사과가 외출했다. 은빛 도시로.
이 작품에서 사과가 없었으면 어떨까. 이런 표현으로 일갈하고 싶다. “사과를 먹지 않았다면 원죄를 안고 태어날 필요도 없지만 사과를 먹어서 인간으로 독립해서 살 수 있었다.” 사과는 원죄를 가지고 태어난 인간들의 땅에 빛이다. 태양이다. 은빛 도시에 뜬 희망이다.
<김희정 대전 미룸갤러리 관장>
박홍미 (1981년~)
작품명 : 사과의 외출-은빛도시
작품크기 : 90.9*72.7cm
재료 : Oil on canvas
제작년도 : 2018년
이준섭 기자
ljs@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