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서예가, 전 대전시의회 의장

2019년은 ‘대전 방문의 해’다.
대전시는 올해를 대전 방문의 해로 정하고 지역 발전의 기폭제가 됐던 1993 대전엑스포, 2002 월드컵에 이어 대전이 문화의 도시요, 예술의 도시임을 국내·외에 널리 과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대전 방문의 해를 맞아 150만 시민의 총체적인 화합으로 긍지와 자존심을 한껏 높이면서 지역 특성을 드러낼 수 있는 예술행사를 창출해야 한다.
사단법인 한국예술문화진흥회는 2017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중앙정부는 물론 각 지방자치단체가 중국과 연례행사로 개최해 온 각종 교류행사를 중단하는 엄혹한 상황에도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와 한·중(대전·우한) 서화교류전을 개최해 왔다.
대전 방문의 해인 올해도 양 도시의 서화예술가 200여 명(대전 97명, 우한 115명)이 참여한 가운데 오는 9월 18일부터 22일까지 닷새간 대전예술가의집에서 대규모로 서화교류전을 열 계획이다.
예부터 우리 대전은 선비의 고장이요, 멋이 있는 고장으로 전통문화와 민족의 유산을 그 어느 곳보다 소중히 여기고 가꿔온 보수적인 양반 고장이다. 또한 지세(地勢)가 명미(明媚)하고, 인성 또한 온순후박(溫順厚薄)해 가히 ‘한국의 가나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축복받은 고장이 바로 대전이다.
이렇게 유서 깊은 옛 터전에 마치 신선의 바람이라도 불어오듯 2019년 대전 방문의 해에 뜻깊은 한·중(대전·우한) 서화교류전이 열리게 돼 매우 기쁘다. 2017년 사드 문제로 한·중 우호관계가 끊어질 위기에 처하고, 지자체 차원의 문화교류행사가 중단된 상황에서도 ㈔한국예술문화진흥회는 한·중 우호관계의 중요성에 입각해 25년 동안 깊은 신뢰를 바탕으로 이어온 우한시 문학예술계연합회와의 상호주의 원칙 아래 한·중(대전·우한) 서화교류전을 열어 적지 않은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올해도 필자가 이사장을 맡고 있는 ㈔한국예술문화진흥회가 한·중 우호관계의 새로운 지평을 연 교류행사를 갖게 돼 가슴이 벅차오른다. 아울러 서화교류전의 주역인 참여 작가들은 수준 높은 작품을 통해 상호 경연을 하면서 대전의 명예와 이미지를 선양하는 데 온갖 정성을 쏟을 것이다.
로마가 하루 아침에 이뤄지지 않았듯이 대전의 새로운 역사와 웅비도 일조일석(一朝一夕)에 가능한 것이 결코 아닐 것이다. 지역 발전의 기폭제가 됐던 1993 대전엑스포, 2002 월드컵, 그리고 오는 2021년까지 3년간 진행될 ‘대전 방문의 해’에 발맞춰 150만 시민과 대전시 당국, 대전을 주도해 나아갈 많은 지도층 인사들의 지속적이고 헌신적인 노력들이 모여 새로운 대전을 건설해 나가야 할 것이다.
㈔한국예술문화진흥회도 이번 한·중(대전·우한) 서화교류전을 준비하면서 지역 미술인의 정성을 모아 양국의 인문상통(人文相通)과 동양 제일의 장르인 서화예술 진흥에 열정을 쏟아부으며 한국의 명예와 대전의 이미지를 선양하는 데 앞장설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