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현 한국교통안전공단 대전충남지역본부 안전관리처 차장
여름철 급증하는 타이어 관련 사고에 대한 대비는 우리의 생명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만큼 세심한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타이어 파손 사고는 어찌 해 볼 겨를도 없이 대형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에 사전에 대비하는 것 외에는 크게 방법이 없다.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철(6~8월) 동안 발생한 교통사고 23만 건을 분석한 결과 폭염으로 인해 발생하는 타이어 펑크 사고는 기온이 30℃ 이상일 때가 그 이하일 때보다 1.53배 높고 타이어 펑크 교체를 위한 긴급출동 서비스도 1.21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타이어 펑크 사고의 치사율은 일반 교통사고 대비 11.3배 높고 중상자 발생률도 2.6배 높은 것을 밝혀졌다. 무더운 여름철 타이어에 일어나는 현상은 크게 두 가지로 스탠딩 웨이브(Standing Wave) 현상과 수막현상(Hydroplaning)이다. 스탠딩 웨이브 현상은 자동차가 고속 주행할 때 타이어 접지부에 열이 축적되어 변형이 나타나는 현상으로 공기압이 낮은 상태에서 타이어 접지부의 바로 뒷부분이 부풀어 물결처럼 주름이 접히는 현상으로 이때 타어어 내부에 많은 열이 발생하게 되므로 타이어가 파손된다. 고속 주행 중 타이어 파손이 발생한다면 운전자는 당황하여 급격한 브레이크 조작을 하게 된다. 이때 파손된 타이어 방향으로 차량 무게 중심이 급격히 이동하며 이로 인한 차량의 전복 위험성이 증가하여 대형 사고로 이어진다. 타이어파손이 일어났다면 일단 큰 소음과 함께 차량이 급격히 한쪽으로 쏠리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브레이크를 밟지 않는 것이다.
조향 핸들을 힘을 주어 꽉 쥔 상태로 차량이 직진상태를 유지하며 비상등을 켜고 가속페달을 놓아 자연 감속상태로 갓길이나 안전한 장소에 주차 후 도로 밖으로 대피한다. 대피 후 관련기관에 전화를 하는 것이 원칙이다. 스탠딩 웨이브 현상 방지책으로는 표준공기압보다 10% 높여야 한다. 또한 운전자의 휴식이 자동차에게도 휴식이기 때문에 최소 2시간 주행 시 10분 휴식은 운전자와 자동차에게 모두 좋으니 충분한 휴식을 권한다.
다음은 수막현상(Hydroplaning)이다. 수막현상은 강우 등으로 2~3㎜ 이상의 물로 덮여있는 노면을 차량이 고속으로 주행하면 타이어가 노면에 집적 접촉하여 회전하는 것이 아니라 수막 위를 떠서 주행하는 현상이 발생하며, 구동력이 노면에 전달되지 않으며 조향성이 상실되어 빙판길을 달리는 현상과 유사하다. 수막현상을 방지하는 방법으로는 타이어 트레이드 마모 정도를 확인한 후 마모한계점 1.6㎜에 가까워져 있다면 빠른 교체가 필수이다.
타이어관련 현상은 모두 과속 운행 중에 발생하므로 운전자의 감속운전은 효과적이다. 또한 제동거리도 시속 50㎞로 주행 시 젖은 노면에서 1.6배 증가함으로써 감속 운전을 한다면 보다 안전한 주행이 보장된다.
앞서 살펴본 내용들은 어찌 보면 누구나 다 알고 있는 내용일 수도 있다. 하지만 매번 같은 사고들이 반복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알고 있다고 해서 사고를 예방할 수는 없는 일이다. 알고 있는 내용을 실천할 때 비로소 보다 안전한 주행 환경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고 생각된다. 안전한 교통안전은 작은 실천에서 시작된다는 걸 잊지 말아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