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와 함께 최악의 경기력 보여줘

한화이글스의 스프링 캠프 모습. 한화이글스 제공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 인기가 가장 떨어진 팀이라면 한화이글스와 롯데자이언츠를 꼽을 수 있다.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고 있는 두 팀은 선수 싸움을 하고 있는 것도, 5강 진입을 위해 시즌을 치르고 있는 것도 아니다. 탈꼴찌를 위한 치열한 승부를 하고 있을 뿐이다.  
지난 시즌 3위를 기록했던 한화는 현재 9위, 7위를 기록했던 롯데는 현재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두 팀 중 한화이글스를 이야기하자면 지난해에 비해 형편없는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무너진 선발진, 반발계수가 조정된 공인구에 대한 대처, 막지 못하는 불펜진, 득점력 부재까지 총체적 난국이다. 

그나마 고무적인 것은 외인 투수인 서폴드와 채드벨이 그나마 제 몫을 하고 있다는 점과 2년차 정은원의 활약, 중고신인 장진혁의 재발견 등이 있다. 

한화이글스는 지난 7일 트래직 넘버가 소멸되면서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됐다. 남은 경기에서 전승을 거두더라도 5강에 진입할 수 없다는 의미다. 

132경기를 치른 12일 현재 한화는 50승 82패로 9위에 랭크돼 최하위 롯데와 2.5경기 앞서 있다. 현재로서는 최하위를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끝날때까지 알 수 없는 것이 야구여서 시즌 막바지에 들어서야 알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한화는 정규시즌 3위에 올라 11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깜짝 놀랄만한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올 시즌 전혀 다른 팀으로 돌아왔다. 1년도 지나지 않아 과거로 회귀한 것이다. 시즌을 앞두고 불거진 이용규의 트레이드 요구 파문, 하주석 등 주축 선수들의 부상 등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이에 대한 대비를 하지 못했던 것은 분명하다. 

지난해에 비해 한화의 가장 달라진 점은 불펜진의 몰락이다. 시즌이 끝나고 마운드를 재편해야 한다는 이야기나오는 이유다. 송은범(LG)은 신정락과 맞트레이드로 팀을 떠났고, 이태양의 부진은 끌이 없다. 마무리 정우람 만이 제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3점차 리드 상황을 만들어 주지 못해 세이브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상황에서 지속적으로 등판하고 있다. 

한화팬들이 야구장을 점점 멀리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지난해 보여줬던 끈질긴 승부, 투지가 없어졌다는 점이다. 지난 5~6점차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지만 올 시즌은 큰 점수차로 뒤지고 있는 경기는 그대로 포기해 버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화 팬들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승부를 기대한다. 이기면 더할 나위없지만 지더라도 어떻게 지느냐가 중요하다는 점이다. 

올 시즌은 팬들에게 좋지 않은 기억으로 남겠지만, 시즌 이후 준비를 통해 지난 시즌의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유상영 기자 you@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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