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국적 선수론 최초 수상

충청이 낳은 골프계의 신성 임성재(21)가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 사상 최초의 아시아 국적 신인왕에 오르는 영예를 안았다.
PGA 투어는 지난 12일(한국시간) “2018~2019시즌 신인상 투표 결과, 임성재가 수상자로 선정됐다”라고 발표했다. PGA 투어 신인상은 해당 시즌 15개 이상 대회에 출전한 회원들의 투표로 수상자가 가려진다.
올해부터 PGA 투어 신인상에는 ‘아널드파머상’이란 명칭이 붙었는데, 1990년 제정된 신인상 역사상 아시아 국적 선수는 임성재가 최초다. 2012년 재미교포 존 허가 신인상을 받은 사례가 있지만 그의 국적은 미국이다.
183㎝ 90㎏의 건장한 체격인 임성재는 충북 청주에서 태어나 4살 때 제주로 이주했고, 중·고교 시절엔 충남 천안 골프아카데미에서 실력을 쌓으며 천안고를 졸업했다.
현재 한국체대에 재학 중인 임성재는 2014년부터 2년간 국가대표를 지냈고, 2015년 프로로 전향했다. 2016년부터 2년간 한국과 일본 투어 생활을 병행한 그는 국내에선 2017년 9월 티업 지스윙 메가오픈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고, 일본에서도 2017년 10월 마이나비 ABC 챔피언십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지난해 미국 무대로 진출한 임성재는 첫해 2부 투어 콘페리투어에서 우승 2회, 준우승 3회를 달성하며 올해의 선수상과 신인상을 석권했고, 올해 1부 투어 신인상까지 거머쥐는 기염을 토했다.
2018~2019시즌 PGA 투어에 데뷔해 35개 대회에 출전해 26회 컷을 통과했고, 이 가운데 25위 이내의 성적을 올린 대회가 16차례나 되는 임성재는 지난 3월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의 공동 3위가 최고 성적이지만 신인으론 유일하게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 진출했고, 2018~2019시즌 통산 184언더파로 최다 언더파, 버디 480개로 역시 최다를 기록했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