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IT회사 구글, 직원 사찰 스파이프로그램 논란

 

  세계 굴지의 IT업체인 구글이 직원들의 노조 활동을 방해하려고 컴퓨터에 엿보기 프로그램을 몰래 깔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4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구글 직원들은 회사 경영진이 노동자들의 시위나 토론 내용을 감시하려고 감시 툴(tool)을 개발 중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경영진이 사내 전담팀을 조직해 모든 직원의 컴퓨터에 설치된 크롬 브라우저용으로 엿보기 툴을 개발 중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툴을 설치하면 10개 이상의 방을 사용하거나 100명 이상의 참가자가 모이는 행사 계획을 자동으로 보고하게 된다.

  그러나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 관계자는 "이 툴은 수많은 직원의 달력에 회의가 자동 추가되기 전에 사람들에게 미리 모임을 상기시키려는 취지의 팝업 알림"이라면서 의혹을 부인했다.

  이 툴은 수개월에 걸쳐 개발 중이며 사생활 보호, 보안, 법률 등의 검토를 거치고 있다고 사측은 덧붙였다.

  이번 논란은 구글 내 노사 갈등이 커지는 상황에서 제기됐다.

  앞서 구글 직원 수십명은 지난 21일 스위스 취리히 사무실에 모여 노동권, 노조 결성 등을 주제로 행사를 열었다. 관리자들은 이 행사를 취소시키려고 했다.
  지난달에는 미국 피츠버그의 구글 계약직 직원들이 미국철강노조 가입을 위한 투표도 했다.

  최근 1년 반 사이에 직원들은 경영진의 직장 내 성희롱 대응 조치에 맞서 시위도 했고 중국 내 검색 엔진 검열, 미 국방부와의 드론 추적 계약 등 프로젝트에 항의하는 활동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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