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완연한 봄!겨울의 끝자락이 유난히도 길었던 올 봄, 변덕스러운 그 계절의 터널을 지나 만난 지금의 날씨가 반갑기 그지없는 이유다.집안에 움츠리고 있던 사람들의 야외 활동이 본격화되고 있다. 하지만 겨우내 운동량이 부족한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야외로 나설 경우 심각한 부상을 초래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선메디컬그룹 유성 선병원 박원규 원장의 도움말로 봄철 야외활동 증상과 주의 사항을 알아보자.◆ 갑작스런 봄맞이 부상#1. 직장인 권모 씨는 얼마 전 친구들과 오랜만에 농구를 하러 나섰다가 부상을 당했다. 권 씨는 농구 도중 무리하게 점프를 하고 땅을 내딛는 순간 왼쪽 무릎에서 '두둑'하는 소리와 함께 찢어지는 듯한 심한 통증을 느꼈다. 검사결과 전방십자인대 파열.#2. 52세 박모 씨도 봄햇살을 만끽하고자 주말 오전 가족들과 함께 산을 찾았다가 변을 당했다. 좁은 도랑을 건너뛰다가 종아리 근육이 파열된 것. 박씨는 즐겁게 나선 산행에서 예기치 못한 사고로 병원신세를 지게 됐다. 선메디컬그룹 대전선병원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4월까지 운동을 하다 부상으로 방문한 환자가 총 350여 명이다. 이 가운데 십자인대 파열 등으로 관절내시경수술을 받은 환자가 293명이나 됐다.이렇게 봄철에 부상이 많은 이유에 대해 유성 선병원 박원규 원장은 "날씨는 풀렸지만 겨우내 낮은 기온에 적응해 있는 우리 몸의 어깨, 허리, 무릎 등 관절부 인대와 근육은 아직 겨울과 마찬가지로 긴장되고 수축돼 유연성이 떨어져 있다"며 "무턱대고 뛰고, 오르고, 땀을 낸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20~30대 관절 질환과 치료20~30 대는 퇴행성관절염보다 외상으로 인한 관절 질환이 대부분이다. 특히 남성의 경우 농구나 축구, 야구 등 운동량이 많거나 몸싸움을 필요로 하는 스포츠 활동이 주원인이다. 또 올해는 남아공월드컵이 열리는 해라 또 한 번 축구 붐이 휘몰아칠 전망으로 동네 조기축구회마다 축구를 즐기는 동호인이 늘 것으로 예상되면서 인대 등 관절 부상은 늘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이때 생긴 관절 부상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외상성 관절염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치료 후에도 사후관리가 중요하다. 이미 관절 통증이 시작된 경우라면 수영을 하는 것도 좋다. 물속에서는 무릎과 발목이 하중을 받지 않기 때문에 관절건강에 도움이 된다.◆ 중장년층의 허리 부상과 치료중장년층은 대표적인 국민운동 중 하나인 등산을 즐기는 것이 대세다. 하지만 준비없이 무턱대고 산을 오르다가 뜻하지 않은 허리통증을 부를 수 있다. 관절이나 인대, 근육이 경직되기 쉬워 무리한 등산은 곧 부상으로 이어지기 쉽다. 무리하게 산을 찾다가 갑자기 허리가 아프다면 '추간판탈출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겨울 동안 전혀 운동을 않던 사람이 갑자기 무리한 산행을 하게 되면 허리에 부담을 줘 삐끗하면서 디스크가 탈출하는 것이다. 산에서는 근육이 쉽게 경직돼 조금만 자세를 잘못 취하거나 비정상적인 힘이 가해져도 허리를 삐끗할 수 있다. 만약 골다공증 환자라면 등산시 더욱 주의해야 한다. 등산로에서 미끄러질 경우 골다공증 환자는 골절사고를 당할 위험이 크다. 허리뼈, 손목뼈, 엉덩이 관절 주위가 주로 골절되므로 평소 골다공증으로 치료받고 있거나 50세 이상 마른 여성과 같이 골다공증 위험도가 높은 경우라면 조심하는 것이 좋다. 중년층의 운동은 1주일에 3회 이상 30분에서 1시간 정도가 적당하다.◆ 등산 중 발생한 허리 부상과 응급처치등산 중 발생하는 허리 부상은 인적이 드문 산 속에서 다칠 경우 도와줄 사람이 없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통증이 배가되기 쉽다.또한 의학적 지식이 부족한 일반인의 부축을 받고 무리하게 산을 내려오다가 더 악화될 수도 있다. 일단 부상을 당하면 당황하지 말고 구급요원이나 전문가가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다급한 마음에 무리하게 산을 내려오다가 자칫 치명적인 손상을 입을 수 있다. 일행의 도움을 받아 환부에 얼음찜질을 해주면 부종이나 통증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된다. 얼음이 없다면 차가운 물에 수건을 적셔 환부를 감싸준다. 단 통증 부위를 주무르거나 마사지해서는 절대 안 된다. 또 편편한 곳에 누워 가볍게 스트레칭을 해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준비 운동과 관절 손상 대책박 원장은 "운동 전에는 손목, 발목 돌리기와 몸을 위아래로 쭉 늘려주는 스트레칭 등 충분한 준비운동으로 경직된 몸을 풀어주어야 외상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그는 또 "연골이 닳아 없어지는 퇴행성 관절염은 고통이 너무 심할 시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며 "수술에 대한 경제적, 심리적 부담으로 수술을 미루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생활의 불편뿐만 아니라 상태를 더욱 악화시킬 우려가 있어 전문의와의 상담과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무분별한 인공관절 수술에 대한 광고가 많아 인공관절만 이식하면 만사 OK식의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데 이는 최선책이 아니다"며 "관절 전문의의 진찰과 소견에 따라 수술을 결정해야하고, 첨단시설을 갖춘 전문병원에서 임상경험이 풍부한 관절 전문의에게 인공관절 시술을 받고, 또한 사후관리도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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