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규 대전시민대학 유머달인 강사

 유머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TV든 라디오든 재미만 있으면 다 찾아서 보고 듣는다. 요즘 KBS 개그콘서트 ‘생활사투리’ 코너는 기존의 전라도와 경상도 사투리에 더해 충청도 사투리가 합류하면서 최고의 웃음을 주고 있다. 충청도 사투리는 말문이 터지기까지 조금 오래 걸려 답답하지만 핵심을 단 한두 마디로 압축해 전하기 때문에 사람들의 웃음보를 터트린다.

①춤 좀 같이 출까요?→출튜?(존칭어까지 다 포함돼 있다)

②먹어요?→혀?(말끝을 약간 올린다)

③하지요, 해라→혀(말을 약간 끌면서 끝을 낮춘다)

④했어요?→한 겨? / 할까요?→할겨?

⑤하자, 해요, 합시다→햐아

⑥죽었어요→갔슈

⑦어땠어요?→어뗘?

⑧갈까요? 안 갈까요?→갈겨? 안 갈겨?

⑨어떻게, 왜, 무엇을, 누가?→뭐유?

⑩괜찮아요. 됐어요. 다행이네요→됐슈(긍정인지 부정인지는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매우 광범위하게 쓰이는 사투리다)

 

이 이외에 충청도 사투리를 표방한 유머에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①I love do see you! (나는 사랑도 했씨유)

②I do not see you!(아이 두 낫씨유)

③전쟁 중 적군이 쏜 총알이 날아오자 전라도 분대장이 다급한 목소리로 “언능 앙거”라고 소리쳤으나 이 말을 못 알아들은 경상도와 충청도 출신은 총알받이가 됐다. 전라도는 사투리가 심해, 경상도가 좀 낫겠다 싶어 경상도 출신을 분대장으로 임명했다. 총알이 날아오자 분대장이 “마구 수구리”라고 외치지 않은가. 그러나 이 말이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한 전라도와 충청도 출신 병사들은 그만 변을 당하고 말았다. 결국 비교적 사투리가 덜 할 것으로 보이는 충청도 출신을 분대장으로 내세웠는데 총알이 날아오자 이번에는 “전부 안져유!”라고 분명히 외쳤다. 그러나 말이 너무 느려 분대장 자신도 죽고 말았다는….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