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1일은 ‘농업인의 날’ / 직장인 3명 중 1명 ‘00데이’ 부담스러워 / 편의점업계에선 모처럼 찾아온 호황

 매년 11월 11일은 빼빼로데이일 뿐 아니라 ‘농업인의 날’이기도 하다. 이날은 각종 제조 및 유통업계의 마케팅 활동으로 소비자들 사이에선 빼빼로데이로 확산된 한국만의 독특한 기념일 문화인 동시에 농민들의 긍지와 자부심을 고취시키고 농업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법정 기념일이다.

농림부가 주관해 매년 11월 11일이면 각종 기념 행사를 치른다. 정부는 농업과 농촌의 발전에 헌신하는 농업인을 발굴·포상하면서 농민들의 의욕을 고취시키는 행사를 범국민적 차원에서 거행한다. 농업인의 날 행사를 통해 정부와 농업협동조합 같은 기관에선 FTA, 쌀협상을 비롯한 농업통상협력과 개방에 대한 압박이 커지는 상황을 극복하고 농업의 지속적인 발전 정책을 홍보한다.

하지만 정부의 이러한 노력에도 11월 11일은 빼빼로 데이로 인식된 지 오래다. 여기에 따른 부담은 남녀불문 세대를 가리지 않는다. 직장인과 알바생 3명 중 1명은 매달 찾아오는 ‘00데이’에 동료들을 챙겨야 한다는 부담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빼빼로 데이에 동료들을 챙긴다는 답변은 직장인과 알바생 중 절반 수준에 달했다.

10일 잡코리아가 알바몬과 함께 직장인과 알바생 958명을 대상으로 ‘빼빼로 데이’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직장인과 알바생 3명중 1명(30.9%)이 매달 찾아오는 ‘00데이’에 동료들을 챙겨야 한다는 부담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담감을 느낀다는 답변은 아르바이트생 그룹(28.1%)보다 직장인 그룹(33.9%)에서 높게 나타났다.

올해 빼빼로 데이에 동료를 챙긴다는 답변 역시 직장인 그룹에서 높게 나타났다. 알바생들의 경우 37.3%가 ‘동료를 챙길 것’이라 답한 반면 직장인들은 절반(47.5%) 가량이 신경쓰겠다고 답해 차이를 보였다. 빼빼로를 챙기는 이유는 ‘고마움을 표현하기 위해 자발적으로(73.5%)’라는 답변이 많았지만 4명 중 1명은 ‘다들 챙기다 보니 눈치가 보여 어쩔 수 없이(24%)’ 챙긴다고 답했다.

경제한파가 좀처럼 풀리지 않는 상황에서 편의점 업주 입장에서 빼빼로 데이는 모처럼 찾아온 대목이다. ‘00데이’가 다가오기 전부터 모든 편의점 가판대에 관련 상품이 진열되고 있는 이유다.
대전 중구 한 편의점 업주는 “이곳저곳에서 골목 하나를 두고 편의점이 줄 지어 생기면서 이미 편의점 수익이 크게 줄어든 지도 오래됐다”며 “그나마 빼빼로 데이, 화이트 데이, 밸런타인 데이 등과 같은 기념일엔 평소 매출의 배를 넘어선다. 준비한 상품만큼 재고도 많이 남지만 어쩔 수 없이 상품을 대량으로 미리 주문해 놓는다”고 귀띔했다.

 

강정의 기자 justice@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