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규 대전시민대학 유머달인 강사

유머는 상대가 공감할 수 있는 말을 하는 것이다. 공감하는 말은 긍정적으로 세상을 볼 때 나온다. 칭찬은 공감을 가져오는 대표적인 긍정유머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유머리스트는 ‘긍찾사’(긍정을 찾는 사람들)다.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좋게 보면 좋은 면이 다 보인다
시어머니의 시집살이로 우울증이 생긴 며느리가 자살까지 하려다가 맘을 돌려 시어머니를 몹쓸 병에 걸리게 해 시어머니 힘을 빼버리는 쪽으로 전략을 바꿨다. 이런 자신의 생각을 무당에게 말하고 처방을 달라고 하자 무당은 복채만 두둑이 준다면 3개월 내에 깨끗하게 해결해 주겠다고 했다. 며느리는 사느냐 죽느냐의 상황이므로 지푸라기라도 붙잡는 심정으로 그렇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러자 “시어머니가 좋아하는 음식은?”, “인절미인데요”, “그럼 인절미를 첫 달에는 매일 3개씩, 두 달 째는 매일 5개씩, 석 달 째는 매일 10개씩 맛있게 만들어 시어머니께 드리세요. 이렇게 3개월간 계속해 시어머니가 먹든 안 먹든 지성껏 드린다면 틀림없이 원하는 대로 될 것입니다. 만약 3개월 후에도 변함이 없다면 오늘 받은 복채를 모두 되돌려 드리지요.” 며느리는 그 다음 날부터 맛있게 인절미를 만들어 시어머니 앞에 내밀었지만 시어머니는 쳐다보려 하지도 않는다.
그렇게 하기를 2주 정도 계속하니 인절미 세 개 중 한 개를 시어머니가 갖고 마을회관으로 가는 것이 아닌가! 먹는지 안 먹는지는 알 수 없으나 시작한 지 한 달을 넘기면서 다섯 개씩을 드리자 이젠 두 개를 갖고 간다. 그 뒤 시어머니가 세 개를 갖고 가다가 두 달 말이 되면서는 다섯 개를 다 가지고 간다. 그러면서 시어머니가 마을 사람들에게 “볼 것 아무것도 없는 며느리가 딱 한 가지, 인절미만은 맛있게 만든다”라고 칭찬한다는 소문을 들었다.
석 달째로 접어들면서 시어머니는 마을 사람들에게 인절미 맛을 보라며 여러 사람에게 나눠주면서 “우리 며느리가 인절미만 맛있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OO도, OO도 잘한다”라며 칭찬을 늘어놓았다. 며느리를 구박하던 시어머니는 어디로 가버리고, 그 대신 며느리를 칭찬하는 시어머니가 새로 나타난 셈이다. 100일 기도란 이렇게 3개월 이상 정성을 들이는 것을 말한다고 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