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단체가 설훈 의원의 차량을 막고있는 모습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16일 설훈 의원이 자유한국당 주최 국회 집회에 참여한 보수단체 회원들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사과를 촉구했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한국당 당원과 극우단체 회원들의 불법행위로 국회가 무법천지가 된 오늘, 결국 국회 안에서 국회의원이 폭행당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며 설훈 의원이 집회 참석자들로부터 봉변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홍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설훈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상임위원회 회의를 마치고 국회 후문을 통해 나오던 중 한국당 당원과 보수단체 회원 10여 명과 마주쳤다. 이들은 설 의원에게 달려들고 각목을 휘두르거나 멱살을 잡는 등 폭행을 가했다고 홍 수석대변인은 설명했다. 또한 설 의원은 안경이 깨지고 몸에 상처를 입는 등 폭행 충격으로 현재 안정을 취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홍 수석대변인은 “민의의 전당 국회에서 국회의원을 상대로 백주대낮에 벌어진 정치테러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며 “폭도라고 규정할 수밖에 없는 한국당 집회 참석자들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황교안 대표와 한국당은 설 의원과 국민에게 무릎 꿇어 사죄해야 한다"고 거듭 사과를 촉구했다.

또 “민주당은 국회의장과 국회 사무총장에게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설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국회 상임위를 마치고 나오던 도중 시위대가 심한 욕설을 하며 밀치기 시작했다”며 “부상을 당하진 않았지만 충돌 과정에서 안경이 떨어졌다”고 상황을 전했다.

그는 “차를 타고 이동하려 했지만 시위대가 막아서 도저히 차로 갈 수가 없었다”며 “결국 경찰 호위를 받고 걸어서 의원회관으로 이동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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