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남의 광장인문학] “고개를 숙이면 부딪히는 법이 없지요”
  • 금강일보
  • 승인 2020.01.19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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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교육연구소장

 

▲ 미스터트롯 영재가수 "동원아!"

요즘 세인들을 경탄케 하는 아이들이 있다. 미스터트롯의 도전자로 출연하고 있는 정동원 같은 어린 영재가수들이다. 보고 있는 사람들로 하여금 그 천재성에 탄성을 지르게 한다. 그러면서도 가슴 한구석 걱정의 마음이 자리를 하고 있음이다. 과연 저 어린 영재들의 천재성과 영광이 얼마나 갈까 하는 걱정이다. '소년등과 일불행(少年登科 一不幸)'이라 하였다. 어린 나이에 과거에 급제하여 높은 벼슬에 오르는 것이 제일 큰 불행이라는 것이다. '소년등과 부득호사(少年登科 不得好死)'라 하였다. 어린 나이에 과거에 급제하여 높은 벼슬에 오른 사람 치고 좋게 죽은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이처럼 옛사람들은 어린 시절에 일찍 출세하는 것은 부러움이 아니라 인간의 불행 중 가장 큰 불행이라고까지 하였던 것이다. 왜 일찍 성공하면 불행해지는 것일까? 일찍 성공하면 오만해지고 나태해져 더 이상의 발전이 없다. 또한 시기 질투의 대상이 되어 적이 많게 된다. 그리하여 더 이상 성공하기가 어렵고 종국에는 이른 성공이 불행의 근원이 되는 것이다. 크게 성공했던 어느 청년벤처사업가가 하루아침에 노숙자가 된 안타까운 사연은 선인(先人)들의 이 말이 틀림이 아니라는 것을 시사해 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미스트롯이나 미스터트롯과 같은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세상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있는 저 어린 영재들의 성공이 혹여나 소년등과 일불행(少年登科 一不幸)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됨이다. 어린 영재들의 그 성공이 반짝성공이 아니라 평생성공이 되고 혹여 불행의 근원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겸손의 마음가짐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모든 사람들에게 겸손함을 잃지 말아야 한다. 누구나 겸손한 사람을 좋아하고 신뢰한다. 그래서 모든 사람들에게 호감을 얻고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겸손해야 된다. 그리고 자기 자신에게 겸손하여 자신의 기량에 자만하거나 나태하지 말아야 한다. 현재에 만족하지 말고 도전정신을 가지고 새롭게 발전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그렇다. 동원아! 너는 봄 매화의 성공을 바라느냐? 가을국화의 성공을 바라느냐? 일찍 성공하려 하느냐? 크게 성공하려느냐?
 

▲ ‘찻물이 넘침은 알아도 자만이 넘침은 모르는가?’

열아홉 어린 나이에 장원급제를 하여 경기도 파주군수가 된 맹사성은 자만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 어느 날 맹사성이 무성선사를 찾아가 물었다. “스님, 최고의 덕목으로 삼아야 할 것이 무엇입니까?” 스님이 말했다. “나쁜 일을 하지 않고 착한 일을 많이 하면 됩니다.” “그런 것은 어린애도 다 아는 이치 아닙니까. 군수인 저에게 고작 할 말이 그것밖에 없습니까?”하고 맹사성이 거만하게 일어서려고 하자 무명선사가 차나 한 잔 하고 가라 하면서 찻잔에 차를 따르는데 찻물이 넘쳐 방바닥을 흥건히 적시었다. 이에 맹사성이 화를 내면서 “스님 찻물이 넘칩니다.” 하여도 스님은 못들은 체하고 태연하게 계속 차를 따랐다. 그리고 자만에 가득찬 맹사성을 향하여 일갈(一喝)하였다. “찻물이 넘쳐 방바닥을 적시는 것은 알면서도 왜 어리석게도 자만이 지나쳐 인품을 넘치는 것은 모르십니까?” 선사의 이 말 한마디에 맹사성은 창피한 생각이 들어 급히 일어나 방문을 열고 나가려다 그만 문틀에 머리를 세차게 부딪히고 말았다. 그러자 선사가 한 마디 더 건넸다. “고개를 숙이면 부딪히는 법이 없지요.” 이 일화가 주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한마디로 겸손이라 하겠다. 자만을 비우는 허심(虛心), 그리고 자신을 낮추는 하심(下心)에서부터 겸손은 실천됨이라 하겠다. 그렇다. 겸손은 이익을 부르고, 자만은 손해를 부른다.
 

▲ 변명으로만 일삼는 정치지도자는 소인이다

인간은 누구나 잘못이나 실수를 저지른다. 그러나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군자와 소인으로 나뉘게 된다. 군자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한다. 그러나 소인은 자신의 잘못을 남의 탓으로 돌리고 변명한다. 일찍이 공자는 ‘잘못을 하고도 고치지 않는 것, 이것이 잘못이다(過而不改 是謂過)'라 하였다. 얼마 전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자신의 팔을 세게 잡아당기는 여성신도의 손등을 내리친 후 손을 뺐다. 이러한 교황의 돌발행동이 뉴스와 SNS를 통해 전세계에 전파됐다. 교황은 그 다음날 한순간 인내심을 잃었던 자신의 잘못을 사과했다. 교황은 자신의 잘못을 지체 없이 인정하고 일체의 변명을 하지 않은 것이다. 그렇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변명으로만 일삼는 우리 정치지도자는 그래서, 소인이고 어떠한 변명도 없이 자신의 잘못을 지체 없이 인정한 교황은 그래서, 군자가 아니겠는가. <인문학교육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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