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작품, 감독, 각본, 편집, 미술, 국제영화상 6개부문 노미네이트

아카데미상을 주관하는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지난 13일 새벽(미 서부 현지시간)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최종후보를 발표했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은 최고의 영예인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 각본, 편집, 미술, 국제영화상 등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지난해 이창동 감독의 '버닝'이 국제영화상 예비후보에 오른 적은 있지만 아카데미상 최종후보에 오른 것은 한국 영화 101년 역사상 ‘기생충’이 처음이다.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내달 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엔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리는 가운데 주요 부문 후보작들을 알아보자.

◑작품상
‘포드 V 페라리’, ‘아이리시맨’, ‘조조 래빗’, ‘조커’, ‘결혼 이야기’, ‘1917’,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작은 아씨들’ 등 경쟁작이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쟁쟁하다.
미국 할리우드의 영화상 시상식 판도를 전문적으로 예측하는 베팅사이트인 골드더비닷컴은 지난 20일(현지시간) ‘기생충’의 작품상 수상 가능성을 ‘1917’,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에 이어 3위로 예측했다. 1, 2위 작품과 큰 차이가 없어 역전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지만 아카데미상이 미국 로컬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기생충’의 수상 가능성은 다소 버거워 보인다. ‘기생충’이 작품상을 받으면 비영어권 영화로는 첫 수상이 된다.

◑감독상
감독상 역시 쟁쟁하다. ‘아이리시맨’의 마틴 스코세이지, ‘1917’의 샘 멘데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의 쿠엔틴 타란티노까지.
골드더비닷컴은 감독상 레이스에서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과 ‘1917’의 샘 멘데스 감독의 수상 가능성을 공동 1위로 예측했다.

◑남우주연상
특별한 이변이 없다면 골든글로브,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드, 미국배우조합상(SAG) 남우주연상을 모두 쓸어간 ‘조커’의 호아킨 피닉스가 가장 강력한 후보로 점쳐지고 있.
제77회 골든글로브 뮤지컬/코미디영화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던 ‘로켓맨’의 테런 에저튼, ‘포드 v 페라리’ 크리스찬 베일, ‘언컷 잼스’ 아담 샌들러, ‘아이리시맨’ 로버트 드니로 등이 후보에 오르지 못해 의외라는 평이 많았다.

◑여우주연상
호아킨 피닉스와 마찬가지로 골든글로브,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드, 미국배우조합상(SAG) 여우주연상을 싹쓸이한 ‘주디’의 르네 젤위거 수상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미국 유력 영화지 버라이어티 역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유력 후보로 르네 젤위거를 거론해 그 어느 때보다 그의 수상이 유력시 되고 있는 상황이다. 골든글로브 뮤지컬/코미디영화 부문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페어웰’의 한국계 배우 겸 래퍼 아콰피나가 후보에 오르지 못한 것은 이변으로 꼽힌다.

◑남우조연상
‘기생충’의 북미 현지 배급사 네온이 남우조연상 후보로 적극 홍보했던 송강호가 끝내 후보에 오르지 못했지만 남우조연상 후보들을 보면 금새 수긍이 갈 정도다.
‘어 뷰티풀 데 인 더 네이버후드’의 톰 행크스, ‘아이리시맨’ 알 파치노, 조 페시, ‘두 교황’의 안소니 홉킨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의 브래드 피트까지 역대급 조연상 후보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3대 메이저 시상식을 모두 쓸어간 브래드 피트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점쳐지고 있다.

◑여우조연상
역대급 캐릭터와 열연을 펼치며 다크호스로 꼽히던 ‘허슬러’의 제니퍼 로페즈가 최종후보 지명 불발로 다소 김빠진 모양새다. 3대 메이저 시상식을 모두 휩쓴 ‘결혼 이야기’의 로라 던이 아카데미까지 수상할 것이라는 예측이 만연하다.

◑국제영화상
올해 시상식부터 외국어영화상에서 명칭이 변경된 국제영화상 부문에선 북미 관련상을 모두 쓸어담은 ‘기생충’이 유력한 수상후보로 꼽히고 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열린 제26회 미국 배우조합상 시상식에서 한국영화 최초, 아시아영화 최초로 최고영예이자 실질적 작품상에 해당하는 ‘아웃스탠딩 퍼포먼스 바이 캐스트(앙상블) 인 모션픽처’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사진출처=네이버영화, 다음영화, 아카데미 시상식 공식 홈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