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전국 사건·사고 종합] 고속도로서 관광버스 추돌, 서울서 분신 추정 등으로 사망 등
설날 전날인 24일엔 전국적으로 많은 사건, 사고가 발생하면서 교통안전 등의 주의가 당부되고 있다.
24일 오전 10시경 청주시 서원구 현도면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죽암휴게소 인근에서 45인승 관광버스 2대가 추돌했다. 이 사고로 뒤따르던 버스 운전자 A(61) 씨와 두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 등 18명이 경상을 입었다. 사고 여파로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 청주 분기점에서 죽암휴게소까지 8㎞ 구간이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경찰은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최근 전국적으로 화재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설 연휴에도 화재는 전국 곳곳에서 발생했다. 24일 오후 1시 5분경 울산시 울주군 청량읍 한 주택에서 불이 났다. 불은 단층 기와집과 가재도구 등을 모두 태워 소방서 추산 4760만 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내고 30여 분만에 꺼졌다. 인명피해는 없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아궁이와 가까운 작은 방에서 불이 시작된 점 등으로 미뤄 취급 부주의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같은날 낮 12시 27분경 충북 음성군 삼성면의 한 건축자재 업체에서 불이 나 중국인 A(57) 씨가 숨졌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 업체에 딸린 식당에서 시작된 불은 건물 내부와 집기류 등을 태우고 13분 만에 진화됐다. 이 업체에서 기숙 생활을 하던 근로자 A 씨는 미처 불길을 피하지 못해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화재 원인과 재산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또 같은날 오전 10시 50분경 부산 북구 한 2층 주택 화장실에서 불이 났다. 불은 화장실과 거실, 주방을 태우는 등 소방서 추산 1000만 원 상당 재산 피해를 내고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20여분 만에 진화됐다. 집 안에 있던 자매는 대피하던 중 연기를 들이마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화장실에 설치된 온수기에서 불이 시작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어린이 보호구역에서의 사고도 발생했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24일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어린이를 차로 치어 다치게 한 혐의(특정범죄 가중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A(39) 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A 씨는 23일 오후 11시 20분경 광주 북구 양산동 모 초등학교 앞 편도 2차로에서 승용차를 운전하다가 B(7) 양을 들이받아 골절 등 중상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사고 후 현장을 벗어났다가 1㎞가량 떨어진 곳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A 씨가 음주 측정을 거부하자 채혈을 해 음주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사고 현장엔 어린이 보호구역 내 과속 단속 카메라 설치를 의무화한 도로교통법 개정안 등 '민식이법'에 따라 카메라가 설치됐지만 아직 검증을 마치지 않아 작동 전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도로교통공단에 의뢰해 사고 당시 차량 속도를 분석해 규정 속도를 위반했는지 등 정확한 경위를 파악할 방침이다.
공원에서 화재로 남성 1명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건도 있다. 지난 23일 오후 11시 10분경 서울 마포구 아현동 소재 아현녹지쉼터에서 불이 나 60대 중반 남성 1명이 숨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벤치 앞에 무언가 타고 있다'는 행인의 신고를 받고 곧바로 현장에 출동해 화재를 진압했으나, 이 남성은 이미 온몸에 화상을 입고 숨진 상태였다. 시신 주변에선 불에 탄 플라스틱 통과 라이터 등이 발견됐다. 공원 벤치가 일부 탔으나 불이 크게 번지지는 않았다. 경찰은 지문 감식을 통해 사망자의 신원을 확인했으며 그가 분신했을 개연성에 무게를 두고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통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강정의 기자 justice@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