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전국 사건·사고 종합] 가스 폭발사고로 9명 사상자, 베트남서 목선 뒤집히는 등

 

설날을 포함한 26일엔 전국적으로 많은 사건, 사고가 발생하면서 교통안전 등의 주의가 당부되고 있다.

설날 일가족 7명을 포함해 9명의 사상자가 난 강원 동해시 다가구주택 가스 폭발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경찰과 소방 등의 현장 합동 감식이 26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사고 현장에서 진행됐다. 경찰 등은 당시 사고가 1∼2분 간격으로 두 차례 폭발한 점에 주목하고 액화석유(LP)가스 누출로 인한 폭발에 이은 휴대용 가스버너가 차례로 폭발했을 가능성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 중이다. 이날 합동 감식에는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원), 소방, 한국가스안전공사, 전기안전공사 관계자 등이 참여했다. 합동 감식은 3시간 30분가량 진행됐으며, 현장에서 수거한 일부 유류물 등을 국과원으로 옮겨 정밀 감식을 할 방침이다. 경찰 등은 일가족 7명이 펜션 형태로 무등록 영업한 다가구주택에서 부탄가스 버너를 이용해 게 요리를 하던 중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합동 감식팀은 사고 현장 LP가스 배관 상태나 휴대용 가스버너 유무, 객실 내 또 다른 발화 물질이 있는지 등을 자세히 살폈다. 사고가 난 객실의 조리용 연료 시설은 LP 가스레인지에서 인덕션으로 교체됐으며, 난방 시설은 전기로 가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6일에도 화재는 잇따랐다. 26일 새벽 서울의 대형 호텔에서 불이 났다. 이날 오전 4시 51분경 서울 중구 장충동 그랜드 앰배서더 호텔에서 불이나 연기를 들이마신 투숙객과 호텔직원 58명이 병원으로 옮겨졌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불이 난 지 약 2시간 만인 오전 6시 33분경 큰불은 잡혔으며 10시 06분 진화 작업과 연기 배출 작업 등이 마무리됐다. 불은 호텔 지하 1층 알람 밸브실에서 시작됐으며 호텔 전 층으로 연기가 확산해 투숙객과 직원 등 633명이 대피했다. 연기를 마신 투숙객들은 다행히 크게 다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전 10시 30분부터 다른 투숙객들은 소방관, 경찰 등과 함께 호텔에 들어가 소지품을 챙기고 있으며, 경찰과 소방당국이 함께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호텔 측은 내부 상황을 정비한 후 투숙객을 다시 받을 계획이다.
앞서 25일 오후 10시 5분경 서울 강남구 역삼2동 18층짜리 아파트 8층에서 불이나 약 22분 만에 완전히 진화됐다. 처음 불이 난 집에는 사람이 없었고 위층에 사는 주민 2명이 구조됐다. 또 주민 50명이 대피했으며, 연기를 들이마신 주민 15명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크게 다치지는 않았다.
해외서도 목선이 뒤집히는 사고가 있었다. 베트남의 유명 관광지 하롱베이에서 관광객을 태운 목선이 뒤집히는 사고가 발생, 60대 한국인 여성이 목숨을 잃었다. 26일 베트남 주재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전날 오전 9시 30분경(현지시간) 베트남 북부 꽝닌성 하롱베이에서 관광객을 태운 목선이 전복했다. 이 사고로 목선에 타고 있던 A (69)씨 등 가족 단위 한국인 관광객 14명이 물에 빠졌다. 이 가운데 A 씨는 의식을 잃고 병원에 옮겨진 뒤 숨졌다. 당시 관광객들은 모두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있었지만 A 씨는 뒤집힌 배 밑에 갇혀 구조가 늦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13명의 한국인 관광객은 현지 관광 가이드 등에 의해 구조된 것으로 전해졌다. 대사관 측은 담당 영사를 현장에 파견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 중이다. 강정의 기자 justice@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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