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타자 모두 훈련 효율 극대화 

한화이글스 투수 장민재(오른쪽 두 번째)가 피칭이 끝난 뒤 한용덕 감독(왼쪽 두 번째)과 함께 엣저트로닉 초고속 카메라에 찍힌 영상을 보고 있다. 한화이글스 제공

한화이글스가 스프링캠프 훈련에 최첨단 장비를 도입하는 등 과학적 접근을 통해 ‘스마트 야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일부터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에서 전지훈련 중인 한화이글스 선수단은 데이터 수집 및 분석 장비와 함께 훈련 효율을 높이고 있다.

지난 마무리캠프에서 랩소도, 블라스트 등을 훈련에 활용했던 한화는 이번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초고속카메라를 추가 도입, 선수들의 훈련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정확하게 계량화하고 있다. 

투수들의 피칭을 분석하고 있는 엣저트로닉 초고속 카메라는 선수들의 움직임을 특수 이미지 센서로 초당 882프레임까지 촬영하고, 슬로우 모션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투구 그립과 릴리스 포인트, 공의 회전 및 궤적 등을 확인할 수 있어 투구폼을 수정하는 데 활용이 가능하다. 지난 2017년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에이스 저스틴 벨렌더가 이 장비를 활용해 변화구를 교정한 사례가 알려지며, 다수의 메이저리그 구단이 도입했다. 

타자들의 훈련은 블라스트모션이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한화는 타자들의 배트 길이와 무게 등을 조사한 뒤 타자 전원에게 맞춤형 블라스트모션 배트를 제작해 지급했다. 기존에는 블라스트모션 장비를 배트 끝에 설치해서 사용했지만, 선수들에게 실전과 동일한 훈련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센서가 삽입된 배트를 제작했다.

선수들은 매 스윙마다 배트 스피드, 스윙 궤적 효율, 회전 가속도 등 순수 스윙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다.

스프링캠프에서 몸 만들기에 한창인 선수단은 첨단 장비 도입으로 훈련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만족감을 나타내고 있다. 투수 장민재도 첨단 장비를 훈련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장민재는 “초고속카메라와 렙소도를 함께 활용하는 것이 피칭 훈련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좋은 공을 던졌을 때와 그렇지 않았을 때 무엇이 어떻게 차이가 나는지 바로 데이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변화구 그립과 공을 손에서 놓을 때의 동작 등도 매우 세밀하게 체크할 수 있기 때문에 훈련 효율이 매우 높다”며 “캠프에서 슬라이더 그립과 공을 던졌을 때의 손 모양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면서 구위를 다듬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유상영 기자 you@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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