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규 대전시민대학 유머달인 강사

우스갯소리지만 부인이 남편을 구분할 때 네 가지 유형으로 나눈다고 한다. 따라서 부부싸움이 벌어지면 부인이 하는 말도 각 유형에 따라 다르게 된다. 즉 ①돈도 잘 벌어다 주고, 나무랄 곳 없이 잘하는 남편인 금상첨화형(錦上添花型)→“그래그래 잘났어, 정말” ②돈은 좀 벌어오지만 실속이 없는, 뭔가 부족해 사는 재미가 없는 외화내빈형(外華內貧型) 또는 유명무실형(有名無實型), 용두사미형(龍頭蛇尾型), 양두구육형(羊頭狗肉型)→“밥만 먹고 사냐!” ③돈은 잘 벌어오지 못하는데 남자 도리는 잘하는 실속파인 외유내강형(外柔內剛型) 또는 천만다행형(千萬多幸型)→“아이고, 저 짐승 같은 놈, 쫓아낼 수도 없고…” ④경제력도 없고 남자 구실도 제대로 못하는 설상가상형(雪上加霜型) 또는 사면초가형(四面楚歌型), 진퇴양난형(進退兩難型)→“저승사자는 눈이 삐었나? 잡아가지도 않고, 밥이라도 먹고 살자. 나가 죽어라” 등이다.

금상첨화형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다 조금씩 부족하다. 특히 네 번째 유형은 밥도 못 먹고 사니 더 말할 것이 못 된다. 그런데 조금 신경 쓰이는 유형이 바로 두 번째 유형의 ‘밥만 먹고 사냐?’일 것이다. 이 유형은 바로 삶의 진수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사람이 밥만 먹고 살지는 않기 때문에 사람이 아닌가! 즉, 사람에게는 밥 이외의 것이 반드시 있어야 사는 것이 사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재미다. 웃음이다. 그래서 웃음은 사람에게 있어 또 하나 매일, 매시간 반드시 먹어야 할 또 하나의 끼니인 것이다. 우리가 매일 먹는 세끼가 육체의 유지 만족을 위한 것이라면 또 하나의 끼니인 행복(웃음, 재미)은 정신적인 만족을 위한 것이다. 정신적인 면에서 만족하지 못한다면 행복하다고 할 수 없다. 네 끼니가 다 충족돼야 삶이다. 오늘도 웃음을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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