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훈 한국교통안전공단 대전충남본부 교수

 
이철훈 한국교통안전공단 대전충남본부 교수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외부활동이 제한되면서 일생생활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외부접촉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사람이 많은 곳을 피하게 되면서 대중교통보단 자가용을 이용하게 되고 자녀가 있는 부모들은 내 아이들이 이동할 때에도 버스나 지하철보단 자가용을 이용하도록 할 것이다. 이러한 변화에 따라 내 아이를 위한 교통안전수칙을 상기해볼 필요가 있다.

최근 민식이법 등 어린이 교통안전이 크게 이슈화됐고 과속단속카메라, 과속방지턱 등 시설적 측면에서 어린이 교통안전이 많이 보완됐다.

하지만 차량 내 탑승하고 있는 어린이에 대한 교통안전 수준은 미흡한 실정이다. 실제로 2018년도 횡단 중, 보도통행 중 사고 등 차량 외부에서 상해가 발생한 어린이 교통사고 건수는 3566건이지만 차대차 및 차량단독사고로 인해 차량 내에서 상해가 발생한 어린이 교통사고 건수는 6443건이다.

따라서 차량 내 어린이 교통안전에 대한 관심과 대응이 필요하며 그 중 하나가 바로 어린이 카시트다.

최근 한국교통안전공단에선 어린이용 카시트 장착 조건에 따른 교통사고 발생 상황 모의시험을 실시했다. 자동차가 시속 48㎞로 주행해 교통사고가 발생했을 때, 목 중상가능성은 어린이 카시트를 정상사용한 경우 19%, 미사용(성인3점식 사용)한 경우는 38.8%로 2배 이상 위험했다. 복합 중상가능성(신체 중 2곳 이상 상해)은 정상사용의 경우 29.5%, 미사용은 49.7%로 1.6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어린이 카시트를 사용하지 않고 성인용 3점식 좌석안전띠를 착용한 경우, 충돌과 동시에 안전띠가 어린이 목에 마찰을 발생시켜 불완전 척수 증후군 등 중상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운행중 유아보호용 장구 장착은 차량 내 동승하는 어린이의 안전을 확보하는 가장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사항임을 인식해야 한다.

영유아용 카시트의 올바른 사용을 위한 다섯가지 핵심수칙은 다음과 같다. 첫째, 카시트는 차량 뒷좌석에 장착해야 한다. 둘째, 카시트는 장착방법에 맞게 흔들림이 최소화되도록 차량 좌석에 단단히 고정해야 한다. 셋째, 카시트는 영유아 성장단계에 따라 적합한 제품을 선택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장착해야한다. 넷째, 카시트 등받이는 영유아 성장단계에 맞는 기울임 각도로 장착해야 한다. 다섯째, 카시트의 머리지지대는 영유아의 머리를 충분히 지지하도록 높이를 조절해야한다.

지난해 한국교통안전공단에서 951명을 대상으로 어린이 카시트 착용률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착용률은 53.3%(507명)에 불과했다. 카시트가 없는 경우가 28.1%(267명), 카시트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착용을 하지 않는 경우가 18.6%(177명)로 어린이 교통안전 실태가 심각한 수준임을 알 수 있다. 착용을 하지 않는 것은 아이가 불편해하면서 성인용 3점식으로 대체하는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교통사고 발생시 사고 심각성을 고려한다면, 어린이 카시트 착용과 올바른 착용법은 어린이의 귀중한 생명을 보호하는 가장 기본적인 안전수칙임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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