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한국교통안전공단 대전충남본부 교수

 
김성태 한국교통안전공단 대전충남본부 교수

우리나라의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1991년 1만 3429명을 정점으로 2014년 4000명대, 2018년엔 3000명대로 진입하는 등 매년 큰 폭의 감소율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추세라면 우리나라도 교통안전 후진국이라는 오명에서 조만간 벗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교통사고 사망자 감소세와 달리 주문배달 문화 확산과 이동의 편리성 등 이륜차 운행 급증에 따라 최근 5년간 이륜차 사망자는 오히려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인구고령화가 뚜렷한 충남지역은 연평균 9.5% 이상의 높은 이륜차 사망자 증가율을 보이고 있으며 이륜차 치사율 또한 전국평균보다 2.3배 높은 6.93%로 나타나 이륜차 교통사고 위험성이 높은 지역이라 할 수 있다. 충남지역의 이륜차 사망자 발생에 있어 주목할 점은 이륜차 사망자의 62.7%가 60세 이상 고령 운전자에 의해 발생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치사율 또한 타 연령대와 비교해 1.5배 높은 10% 수준으로 고령일수록 이륜차 교통사고에 취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처럼 이륜차 고령운전자가 위험한 이유는 첫 번째로, 안전모 미착용으로 교통사고 발생 시 사고 심각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농촌지역에서 고령자들이 안전모 미착용 상태에서 이륜차를 운전하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두 번째로 이륜차 고령운전자의 안전불감증과 위험상황에 대한 대처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젊은 층에 비해 과속 등 난폭운전은 상대적으로 낮을 수 있으나 고령운전자의 음주운전과 잦은 신호위반이 교통사고 발생과 위험성을 높이며 돌발상황 발생 시 느린 반응속도, 판단착오로 인해 잦은 차량단독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차량 점검 부재다. 농촌지역 고령자들이 운행하는 이륜차 대부분은 의무점검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등화장치, 타이어 마모, 브레이크 불량으로 인한 사고발생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을 수 있다. 특히 야간운행시 시야확보가 어렵게 되고 비나 눈이 오게 되면 제동거리가 길어져 교통사고 위험도는 크게 높아진다.

매년 증가하고 있는 농촌지역 고령운전자 이륜차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선 반드시 지켜야할 안전수칙이 있다. 먼저 가까운 거리라도 안전벨트 착용처럼 안전모를 착용하는 습관을 가져야한다. 둘째, 한 잔의 술이라도 마셨다면 음주운전은 교통사고 위험성을 높이는 만큼 절대 해선 안 된다. 셋째, 아무리 바빠도 교통신호를 준수하고 앞차와의 충분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운행하도록 하고 보행자 보호를 위해 인도나 횡단보도로 주행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넷째, 운전할 때는 운전에만 집중하고 휴대전화 사용과 같은 안전운전에 방해가 되는 행동은 절대 금물이다. 마지막으로 눈비가 내리는 날엔 가급적 운행을 삼가고 불가피하게 운행시 속도를 줄이고 전조등은 반드시 켜도록 한다.

이륜차 고령운전자들이 안전수칙 준수를 위해선 인식개선을 통한 계도활동도 병행돼야 한다. 고령자를 대상으로 이륜차 안전운행에 대한 중요성과 사고 심각성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 대책과 더불어 고령자 스스로 이륜차 안전운행의 필요성을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 지원이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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