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상황 심각 속 집값 상승 압력 제한적
"코로나 위기 단기종료 시 회복 빠를 수도"

[금강일보 서지원 기자] 기준금리가 0%대로 떨어지는 사상 초유의 초저금리 시대를 맞게 되면서 부동산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일단 코로나19의 확산 여파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어 금리 인하의 효과가 당장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가 예상보다 빨리 회복기에 접어들면 이번 파격 금리 인하가 비규제지역 등의 풍선효과를 촉진시킬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18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16 부동산 대책과 2.20 전국의 아파트값 상승세는 잠잠하나, 코로나19로 인해 분양공급 축소와 우려 등으로 대전세종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 압력은 여전하다. 이에 일각에선 이번 금리 인하가 집값 상승의 촉매제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통상적으로 금리 인하는 대출 이자 부담이 감소해 매수 심리를 부추기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금리 인하의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경제 전반의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부동산 역시 비켜 갈 수 없기에 금리 인하에 따른 집값 상승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일반적으로 금리 인하를 했을 경우 부동산에 나타날 상황들이 현재 상황에서 나타나기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금리 인하가 부동산에 호재지만, 전반적인 경기에 대한 위기감이 높아진 상태고 코로나19가 워낙 엄중하고 대출 규제도 여전해 사람들이 투자에 대한 여력이 없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대전의 한 공인중개사는 "이번 금리 인하는 이자 부담 경감, 레버리지 효과보다는 구매력 감소와 급격한 시장 위축을 방어하는 정도로 효과가 그칠 것"이라며 "부동산 시장도 장기적으로 구매자 관망과 심리적 위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관건은 코로나19 확산 기간이라고 관계자들은 말한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 부동산 시장도 이를 피할 수 없어 집값 하락 등의 양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정재호 목원대 금융부동산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예측하기가 쉬운 상황은 아니지만 일반적인 상황에서 대전은 부동산 규제가 없는 만큼 상승곡선을 이룰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 “코로나19가 장기적으로 이어진다면 다양한 변수가 있겠지만, 단기적으로 해결되면 비규제 지역에 유동성 자금이 몰릴 수 있어 현재의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 대전은 부동산 규제가 없고 총선이 있는 만큼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현재의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지원 기자 jiwon401@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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