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모든 스포츠 리그가 멈추고 있는 가운데 벨라루스 프로축구가 뜻하지 않게 외국 팬들의 관심까지 끌어모으고 있다.
벨라루스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는 지난 주말 2020시즌 2라운드 8경기를 개최했다.
28일 치러진 6경기 중 수도 민스크에서 열린 FC 민스크-디나모 민스크의 라이벌 간 경기에는 3천 명의 관중의 경기장을 찾아 관전했다. 일부 관중은 마스크를 쓰기도 했지만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전 축구장 풍경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코로나19 여파로 세계 각국 리그 대부분이 중단되고 팀 훈련 등 공식 활동까지 할 수 없게 된 상황에서 벨라루스 프리미어리그는 유럽 내에서 유일하게 진행되고 있는 프로축구 리그다.
인구 950만명의 벨라루스는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발병하는 가운데 확진자가 100명에 달하지 않을 정도로 ‘청정지역’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이들의 코로나19 대처는 황당하다.
유럽의 많은 국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국경을 폐쇄하는 등 적극적인 대처에 나선 가운데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은 크게 걱정하지 말라며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싸우기 위해 도수 높은 술인 보드카를 마시라고 조언하는 등 벨라루스의 대처는 느슨하기만 하다.
벨라루스축구협회의 알렉산드르 알레이닉 대변인도 “우리는 정부의 지침을 모두 따랐다. 팬과의 모든 접촉은 장갑을 착용한 채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 대부분의 스포츠 경기가 중단된 가운데 러시아와 이스라엘, 인도 등 10개국과 맺은 TV중계권 의무도 준수해야 했다는 것이 이들이 코로나19의 확산에도 프로축구리그를 강행한 이유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BBC’는 이들의 무리한 리그 운영을 비판하는 전 세계 축구팬의 비난을 소개하며 벨라루스 축구계의 비이성적인 결정을 우회적으로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