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오 대학병원 수련의들의 회식 모습 / 주간문춘 홈페이지

일본이 코로나19 여파로 긴급사태에 돌입한 가운데, 일부 의료진들이 병원 지침을 무시한 채 단체 회식과 여행 등에 나서 비판이 일고 있다.

NHK와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도쿄 게이오대 기주쿠대학병원 레지던트 18명이 회식 자리를 가진 후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지난달 31일 연수 과정을 마친 레지던트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자 해당 병원 측은 다른 레지던트 99명의 접촉 가능성을 고려, 이들에 대해 자가격리 조치와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했다. 그 결과 지난 6일까지 1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앞서 병원은 모든 교직원 대상으로 '회식 금지'를 지시했으나, 조사 결과 약 40명의 레지던트들이 연수 중 회식한 사실이 드러났다.

교토대 의학부 부속병원에선 의사·수련의 95명이 최근 회식하거나 국내 여행을 다녀온 이력이 확인돼 자가격리 조치됐다. 이 병원에서 역시 이미 회식 자제 요청이 있었음에도 이 같은 일이 벌어진 것이다.

일본 게이오 대학병원(이하 게이오 병원) 의사들이 입맞춤 등 친밀한 스킨십을 나누며 집단감염이 나타났다는 의혹이 일본 언론을 통해 제기되기도 했다.

일본 주간지 주간문춘은 8일 "의료진 집단감염이 발생한 게이오 병원 연수의 회식에서 수련의들이 입맞춤 등의 밀접 접촉을 했다"고 보도했다.

주간문춘이 입수한 수련의들의 사진에는 여성이 손에 들고 있던 타르트를 남성에게 먹이거나 심지어 남성들끼리 입맞춤을 하고, 제3자가 손으로 머리를 눌러 입맞춤을 하게 만드는 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다.

게이오 병원은 "초기 임상연수의가 취한 행동은 환자를 지키는 의료인으로서 용서할 수 없는 행위이며 의사로서의 자각이 결여돼 있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많은 분들에게 폐를 끼쳤고, 걱정하는 관계자 여러분, 사회 전체에 사과드린다. 이들에 대해 엄정한 주의 및 지도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게이오 대학 99명 수련의 중 18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날 회식에 참석한 수련의 8명도 여기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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