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규 대전시민대학 유머달인 강사

유머가 웃음의 방아쇠를 당기는 작동 원리는 이야기를 꺼내고 보여주다가 막판에 엉뚱하게 뒤집는 것이다. 물론 아재개그는 유머의 3단계 작동 방식을 무시하고 처음부터 뒤집기에 해당하는 퀴즈부터 들이댄다. 그래서 아재개그를 막장유머, 퀴즈유머, 말장난유머, 공장유머, 부장유머라고도 한다.

●연락처를 남겼네!
시장을 보고 주차장으로 와 보니 자동차 옆문이 푹 들어가 버린 것이 아닌가! 그런데 쪽지가 있다. 그래도 양심은 있는 모양이다 생각하고 쪽지를 펴보니 ‘다른 사람들이 다 보고 있네요. 그래서 이 쪽지를 씁니다. 아마 연락처를 쓰는 것으로 생각할 것이지만… 죄송해요.’

●글로벌 시대에 살아남으려면 2개 국어는 기본
①고양이에게 쫓기던 쥐가 갑자기 돌아서며 미소를 짓자 고양이가 오히려 놀란다. 쥐가 웃는 바로 밑에 쥐구멍이 있었기 때문이다.
②쥐구멍에 들어간 쥐가 고양이가 떠나기를 기다리고 있다. 이때 구멍 밖에서 강아지 소리가 들리는 것이 아닌가! 드디어 고양이가 가버린 모양이다 생각하고 살짝 고개를 내밀었다. 그 순간 고양이에게 붙잡혀 버렸다. 억울하고 분통해 하는 쥐에게 고양이가 하는 말 “글로벌 시대에 살아남으려면 2개 국어는 해야 하는 겨~.”

●내가 누군지 알겠지?
신혼부부가 새 살림을 꾸미느라 정신이 없는데 한 통의 편지가 도착했다. 편지를 뜯어보니 ‘수고가 많다. 내가 누구인지 알겠어?’라는 글과 함께 영화 관람권 2장이 들어있었다. 부부는 장난기가 많은 친구가 보낸 것이겠지 여기고 영화를 관람하러 갔다. 재미있게 영화를 보고 집에 돌아와 보니 누군가 살림을 다 털어 가버린 것이 아닌가! 텅 빈 방안 한 쪽 벽에는 ‘내가 누군지 알겠지?’라고 쓴 쪽지가 붙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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